"5분 만에 발리행 매진"…내년 추석연휴 항공권 예약 전쟁

최장 10일 '황금 연휴'에 해외여행 수요 급증
8배 이상 오른 항공권…마일리지 예매는 하늘의 별 따기

국군의날·개천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9월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9.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벌써 2025년 추석 연휴에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외 항공권 가격이 크게 뛰어오르거나,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은 매진 행렬이다.

내년 추석 연휴는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10월3일 개천절(금요일)을 시작으로 6~8일 추석 연휴(월~수요일), 9일 한글날(목요일)까지 최소 7일을 쉴 수 있다. 여기에 더해 10일(금요일) 연차를 사용하면 주말까지 총 10일의 연휴가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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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배나 오른 다낭행 항공권

11일 네이버항공권에서 내년 추석 연휴(10.3~10.6) 기간에 이용하는 베트남 다낭 왕복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최저 124만 원이다. 주말 평균 15만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8배 이상 오른 것이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대부분 편도만 예약이 가능한데 편도 항공권이 평소 왕복 항공권 가격보다 더 비싸다. 편도 기준으로 인천에서 출발하는 파리행은 134만 원, 프랑크푸르트행은 170만 원부터다. 참고로 파리 왕복 항공권은 80만 원 후반대다.

다만, 아직 출발까지 일 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노선 운항 일정이 확정이 되지 않은 데다가 패키지 여행사에 상품 구성 전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 가능성이 크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특히 유럽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행사들이 전세기 상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가격을 판단하긴 이르다"고 했다.

마일리지 항공권 예매 오픈런

이달 초부터 온라인상에선 내년 추석 연휴에 출발하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발권하려는 이들간의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항공권 발권 개시 시점은 상이하나, 보통 1년 전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출발일 361일 전 오전 9시에 발권을 개시한다. 주요 외항사의 경우 KLM 에어프랑스는 369일, 캐세이퍼시픽은 360일, 일본항공 330일, 에티하드 330일, 싱가포르항공은 355일, 스위스항공은 300일, 터키항공은 339일 전이다.

아내와 프랑스 파리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A 씨는 "파리는 취항 항공사가 많아서 마일리지 발권 성공 가능성이 그나마 높다고 판단했는데 쉽지 않다"며 "새벽 5, 6, 7시 알람 맞춰놓고 외항사 홈페이지 훑어보고 9시 출근길에 대한항공 애플리케이션 들여다봤는데 항공권이 조회되지 않거나, 접속이 먹통이다"고 했다.

새벽부터 피시방에서 발리행 항공권 예약에 나선 B씨는 "9시 땡하고 시도했는데 접속이 안 됐다"며 "한 10분 정도 지나자 화면이 뜨는데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올해 만료 예정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소진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항공권 대란이 이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 유효기간 10년이 지난 마일리지를 소멸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일리지를 소진하지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자 2020~2022년 만료 예정인 이들을 대상으로 유효기간을 최대 3년까지 연장했다.

즉, 올해 12월 31일까지는 2012년, 2013년, 2014년 적립 마일리지를 소진해야 한다.

모 항공사 관계자는 "이코노미석은 물론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 예약이 빠르게 마감하고 있다"며 "워낙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사용하려는 이들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