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 제주, 外人은 사랑에 빠졌다…입도객 1000만 돌파
올해 내·외국인 입도객 1077만 명
외국인 전년比 2.5배 늘어…리조트·카지노 특수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비계 삼겹살' '용두암 바가지' 등 오명을 벗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던 제주도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관광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가지 논란으로 부정적이었던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도 그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8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9~10월 잠정치를 포함해 1077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4.6%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무려 2.5배 늘었다. 8월 한 달간 외래객 수는 21만 명으로 152.1% 증가했다. 내국인은 109만 명으로 전년대비 0.6% 줄었으나, 점차 감소 폭이 줄고 있다.
이에 제주 관광업계는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호텔 및 리조트들은 사실상 만실 가까운 투숙률을 카지노 업장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시에 자리한 글래드 호텔의 7~8월 여름 성수기와 9월 추석 연휴 투숙률은 평균 95%를 보였다. 서귀포시 해비치 리조트의 경우 10월 초 투숙률이 93%를 넘어섰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은 3분기(6~8월) 842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1분기 700억 원)을 갈아치웠다. 카지노 입장객도 지난해 4분기 8만 7457명의 종전 최고 기록을 깨고 10만 7533명으로 분기별 기준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제주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 대체지로 큰 인기를 얻었으나, 끊이질 않는 불친절과 고물가 논란에 관광객 발길이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4월 '비계 삼겹살'이 큰 논란을 가져온 데 이어 10만 원 상당의 '비계 한우 등심', 반찬통에 담긴 5만원짜리 '용두암 해산물 모듬' 등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제주 내에선 관광 대혁신을 추진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관광비상대책위원회 출범(6.24)을 시작으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 개소(7.15) △제주와의 약속 선포(외식업 분야 7.19·교통 분야 7.28·숙박 분야 8.12) 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주관광비상대책위원회'의 경우 내·외국인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이 다소 담겨 있다.
해수욕장 파라솔 대여 요금 자발적 인하 추진 및 외국인 관광객 버스요금 QR 코드 결제시스템 도입, 제주관광 리브랜딩 전담 TF 구성, 빅데이터 기반 관광물가 지수 개발 등이 그 내용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내년엔 지속 가능한 제주관광 실현을 위해 디지털 전환 확대를 통한 수용 태세를 강화하고 빅데이터 기반 관광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제주관광 이미지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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