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8배 더 들어도 해외여행 좋아"…국내여행 만족도 '저조'

컨슈머인사이트, 국내·해외여행 만족도 비교 조사 공개
여행 시장 경쟁 관계인 일본·베트남에도 크게 열세

유명한 알프스 봉우리 융프라우요흐(스위스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스위스 같은 선망의 여행지는 물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 국내에 대한 여행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여행 연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해외 및 국내를 다녀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종합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보다 해외에서 돈을 더 쓰고 심리적 충족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 1년간(2023년 9월~2024년 8월) 해외를 다녀온 1만 2073명과 국내에서 여름휴가(6월~8월) 목적의 여행을 다녀온 소비자 1만 7052명 대상으로 진행했다.

올해 숙박여행 1회당 여행객이 지출한 총경비는 국내 23만 1000원, 해외 176만 5000원으로 해외여행이 국내여행의 7.6배에 달했다.

국내여행 경비는 2022년 평균 26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3년 23만 7000원, 2024년 23만 1000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경비를 더 쓰지만, 만족도는 더 높았다.

해외여행 만족도는 권역별로 유럽(756점)과 대양주(755점)가 거의 같은 수준에서 높았고 이어 미주(738점), 아시아(722점) 순이었다. 대중적 여행지는 아니지만 아프리카(716점)도 아시아 평균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국가별로는 스위스(812점)와 오스트리아(811점)가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다퉜다.

이어 하와이(801점), 스페인(799점), 체코(798점), 호주(789점) 순으로 유럽과 대양주가 다수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 가장 높은 만족도(755점)로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튀르키예(747점, 12위), 인도네시아(736점, 16위), 마카오(734점, 17위), 베트남(728점, 19위) 등이 뒤를 이었다.

2024 국내·해외 여행지 종합만족도(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이에 비해 대한민국은 701점으로 아시아 평균(722점)보다 크게 낮은 점수로 하위권인 26위에 위치해 캄보디아·홍콩·중국 등 아시아권 몇 나라만을 앞섰다.

국내와 해외여행을 대하는 심리적 수용도 차이를 감안해도 간신히 700점을 넘은 한국은 최하위권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여행과 직접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에 비해서도 열세였다.

한국인이 제일 많이 찾는 중상위권 일본(755점)과는 50점 이상, 코로나 이후 한국인 여행 비율이 가장 크게 높아진 중위권 베트남(728점)과는 30점에 가까운 큰 차이가 났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해외에서 독특한 경험, 새로운 문화와 환경 등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다"며 "그러나 7배 이상의 지출을 감내하게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중요한 연구 과제"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