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때문에 새벽 1시에 출발할판"…인천공항 주차 대란
제1터미널 주차장은 장기·예약 주차 만차 행렬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 경기도 거주하는 A씨는 10월 퐁당퐁당 연휴에 남편과 아이 둘을 데리고 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오전 5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라서 택시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기로 했는데 주차장 자리를 확보하려면 일반적으로 공항에 도착하는 2~3시간보다 3시간은 더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A씨는 다시 택시 이용을 고민중이다.
#. 대전에 사는 B씨는 지난 1일 여자친구와 함께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떠났다. 오전 8시 40분 항공편인데도 불구하고 출발 5시간 전인 오전 3시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온라인 예약 주차도 마감됐고 장기 주차는 마감이 임박해 서둘러야 했다.
징검다리 휴일에 단거리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을 두고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장기(1일 이상)·예약 주차장에 만차 행렬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공항 인근 민영 주차장도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다. 주차대행(발레파킹) 서비스도 5일까지 전체 예약 마감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경우 자리 확보가 쉽지 않아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선 주차장 좌석 확보를 한 이들이 후기와 유용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여행객 C씨는 "비교적 널널한 2터미널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1터미널은 출국 수속도 1시간 걸릴 정도로 사람이 너무 많아 사실상 장기 주차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객 D씨는 "네이버에서 인천공항 주차장 검색하면 주차가능 대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시길 바란다"며 "시간대별로 조회도 가능하니 미리 계산하고 넉넉하게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지난달 초 정부가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을 발표하면서 주요 여행사들의 해외여행 예약률은 60% 이상 뛰어올랐다.
트립닷컴이 10월1일부터 9일까지 한국 이용자들의 여행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단거리 중심으로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항공편은 69%, 숙소가 51%가량 상승했으며 관광지(어트랙션) 티켓 예약률은 103% 올라 가장 높은 상승치를 보였다.
가장 인기 많은 여행지는 △일본 오사카 △일본 도쿄 △일본 후쿠오카 △태국 방콕 △베트남 나트랑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호찌민 순이었다.
모두투어(080160)의 10월 연휴 기간(9.28~10.6)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주 대비 4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교원투어 여행이지 예약률 역시 전주와 비교해 2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티메프 사태와 폭염으로 주춤했던 해외여행 수요를 10월 연휴에 만회하기 위해 온갖 할인 프로모션들이 쏟아졌다"며 "이에 따라 가까운 일본, 동남아 중심으로 해외여행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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