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국민 해외여행 지출액 40조원, 국내여행으로 전환해야"
유 장관 주재 '국가관광전략회의 확대조정회의' 개최
10월 연휴에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가는 가을' 실시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해외로 출국하는 국민은 연간 약 2800만 명이고 국민이 한 해 동안 해외에서 쓰는 지출액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해당하는 40조 원입니다."
2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국가관광전략회의 확대조정회의'에서 "국민의 여행 수요를 국내 여행, 특히 지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내수 활성화와 민생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관계부처와 17개 시·도,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연구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관광전략회의 확대조정회의'를 열고 10월 연휴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국군의 날(10월 1일)의 임시공휴일 지정 등, 정부의 하반기 내수 활성화 대책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유 장관은 "국민의 휴일이 하루 늘면 월 국내 여행 횟수가 약 390만 회 증가하고, 월 국내 여행 실질 소비액은 4635억 원 증가한다"며 "당장 이번 4분기인 10월부터 우리 국민의 국내 여행을 적극적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10월 1일이 공휴일이라 징검다리 연휴가 겹치면서 국민 해외여행을 가실지 걱정된다"며 "이 가을의 시작은 꼭 국내여행으로 문을 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4분기 국내관광 수요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전 국민 국내 여행 캠페인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가는 가을'을 실시한다.
코로나 기간 억눌려 있던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해외여행이 국내여행을 대체하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
11월은 대표적인 여행 비수기로 지난해의 경우 국민 여행일 수가 가장 높은 시기인 1월에 비해 약 62%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4분기는 국내여행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관계부처와 지자체, 민간과 공공기관은 이번 캠페인에 따라 지역의 매력을 담은 가을 여행코스를 발굴해 알리고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통과 숙박, 여행상품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특별 할인 혜택을 약 58만 명에게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관광열차 5개 노선 50% 할인, 내일로패스 1만 원 할인(교통 혜택) △비수도권 숙박할인권 50만 장과 품질인증 숙박업소 할인(숙박 혜택) △'여행가는 가을'의 100여 개 상품 20% 할인(여행 상품 혜택) 등을 지원한다.
지자체별 할인 혜택과 상시적인 할인도 제공한다.
또 여행 친화적인 여건을 확산하고 대국민 참여형 행사 등을 통해 '여행가는 가을'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이번 캠페인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을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지역별 문화·공연·스포츠 행사와 문화관광축제, 야간관광 콘텐츠를 지역관광의 마중물로 활용하는 '여행가는 가을, 축제여행 100' 모바일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 투어)을 시행한다.
10월 1일부터 12월10일까지 2개 시도 이상의 축제 지점의 모바일 도장(스탬프)을 획득하는 경우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각 지역에서도 시기가 중첩되는 지역 행사와 축제를 대형화해 통합 브랜딩하고, 지역과 지역을 잇는 체류형 여행을 확산한다.
올해 처음으로 전국 각지에서 연극, 무용, 클래식 음악 등 다채로운 공연을 즐기는 '2024 대한민국은 공연 중'을 비롯해 부산의 '페스티벌 시월', 광주의 '지(G)-페스타 광주' 등 통합행사를 개최하고 대구의 '판타지아 대구 페스타' 등과 함께 지역 관광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K-컬처 콘텐츠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여행을 유도하고 그 여행이 지역 소비 확대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한류관광페스티벌'(10.5)과 '하이커 페스타'(9.27~10.31) 등을 개최하고 '코리아 버킷리스트' 사업을 통해 한류·역사·미용(뷰티)·지역(로컬) 주제별 국내 여행 특전을 제공한다.
마이스(MICE) 참가자를 대상으로 특화 지역관광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음식과 스포츠, 전통시장 등 케이-컬처 콘텐츠를 활용한 이색적인 지역관광 마케팅도 지속한다.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관광 현장의 불편 사항을 선제적·집중적으로 발굴하고 국내 관광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
문체부는 국민 100여 명과 함께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관광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정부와 지자체 간 관광 불편 해소를 위한 대응 체계도 보강한다.
정부는 이번 확대조정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부처 간 협의와 전문가․업계 의견수렴 등을 거쳐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연내 국무총리 주재 '국가관광전략회의'를 개최해 논의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인구소멸과 지역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범부처 및 지자체 간 협력을 바탕으로 실행력이 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오늘 중앙과 지방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확대조정회의'에서는 4분기 국내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이어서 지역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범부처 및 지자체 협력을 바탕으로 핵심 과제인 교통과 숙박, 관광콘텐츠를 혁신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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