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80억 피해' 교원투어, '2세' 장동하 친정체제로 재정비
김명진 사업대표 자진 사임…장동하 대표가 총괄
업계 최대 규모 손실…"내실 키우고 수익구조 강화할 것"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교원그룹 계열사이자 여행사인 교원투어가 티몬·위메프 사태로 실적 직격탄을 맞자 '오너십'을 강화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교원그룹 오너 2세인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이사가 여행 사업 대표직까지 맡아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25일 여행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에 따른 교원투어 손실액은 80억 원으로추정된다. 플랫폼을 제외하고 단일 여행사 순수 손실액으로는 업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 말 김명진 교원투어 여행사업 대표가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바 있다.
교원투어는 2022년 5월 말 여행 전문 브랜드인 '여행이지'를 출범하고 김명진 여행사업 대표 체제로 운영해 왔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재계약에 따라 2025년 1월까지 연임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사임한 것이다.
이번 사태로 실적에 비상이 걸렸지만, 그간 고질적으로 지적됐던 수익성 강화 문제도 여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원투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3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7%, 2021년 매출액 9억 원과 비교하면 40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021년 47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90억 원, 2023년 225억 원으로 매년 늘었다. 이에 더해 7월 하순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수십억 원 규모 손실까지 입은 것이다.
대신증권이 종합한 여행사별 티메프 사태 손실 규모는 교원투어 80억 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하나투어 56억 원, 야놀자 50억 원, 모두투어 42억원, 노랑풍선 29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이 와중에 교원그룹이 티메프 사태로 취소한 여행 상품에 대한 환불 받지 못한 고객 대상으로 포인트로 주는 보상안을 마련했으나, 오히려 교원투어의 더 큰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이번 보상안의 지원 대상은 약 9000명, 금액으로는 8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이마저도 받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원투어는 장동하 대표이사 단독 체재로 수익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장동하 대표이사 체제로 교원투어가 운영하는 것 외엔 다른 변동 사항은 없다"며 "내실을 기하고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더욱 확대하며 외부 채널 의존도 낮추고, 직판 채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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