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피해' 여행업계, 티메프발 집단분쟁조정 공동 대응
소비자원에 소비자분쟁조정 통보 받아
여행업협회 차원에서 분쟁조정 대응키로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1000억 원대 피해를 본 주요 여행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10월에 열리는 소비자분쟁위원회 회의와 관련해 공동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최근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회원사 및 비회원사 여행사와 함께 분쟁조정에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여행사를 상대로 소비자분쟁조정 접수통보서를 보낸 바 있다.
소비자원은 늦어도 연말까지 원만한 조정안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조정안엔 티메프가 현재 환불 여력이 없는 만큼 여행사가 크레딧 형태로 일부 금액을 환불해 주는 방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여행업협회와 여행사들은 분쟁위원회 결과를 지켜보고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동 대응에 나서는 여행사는 10여 곳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교원투어, 인터파크트리플, 온라인투어 등 회원사 7곳과 피해 금액이 큰 비회원사 일부가 함께한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여행사 피해는 1000억 원대로 추산되며 여전히 취소하지 않은 계약 건들도 남아 있어 피해는 더 클 것"이라며 "엄연히 여행사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피해를 입힌 당사자는 티메프이고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와 카드사는 돈을 쥐고 있다"며 "여행사에게 또 다른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티메프 사태 관련 여행사들은 티메프 여행상품과 관련해 취소·환불을 보류한 일부 PG사 및 카드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와 티메프 여행상품 관련 관계부처 합동 업계 간담회를 열어 여행과 여신업계 의견을 청취하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들은 올해까지 티메프 상품 관련해 재결제·취소에 대한 수수료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며 "분쟁위가 여행업계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합리적인 조정안을 내놓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편, 분쟁 조정 개시 전인 이날 소비자원은 간담회를 열고 여행업계를 비롯한 관련업계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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