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경영진 급여 30% 삭감…"실적하락·정보유출 통감"

대내외 변수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 위해 자진 삭감
지난 12일, 6월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관련 공지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023.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모두투어(080160)는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경영진 및 임원 급여를 자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긴급 경영진 회의를 통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30%로 삭감하기로 하고 이에 본부장 및 임원이 각각 20%, 10%의 급여 반납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모두투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은 93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도 40% 감소한 40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영향을 받은 2분기 실적이 극도로 부진하면서 상반기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까지 터졌다.

지난 12일 모두투어는 6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뒤늦게 사과했다. 현재까지 모두투어가 확인한 유출 항목은 '휴대전화 번호, 개인정보식별정보값(CI), 중복가입정보값(DI), 한글 이름, 영문 이름, 아이디, 생년월일' 등이다.

이에 경영진은 실적 위기 극복과 책임경영 의미에서 자진 임금삭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최근 벌어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임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중장기적인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영 구조 및 매출·영업이익 증대를 위해 경영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의 경영진 임금 삭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8월 시작된 노재팬(일본여행 불매) 운동과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약 4년간 큰 경영 위기를 겪으며 시기별로 20~70%의 급여를 삭감한 바 있다.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은 "최근 잇따른 대내외 변수에 더 적극 대응하고 모두투어 임직원들과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급여 자진 삭감을 결정했다"며 "더욱 고도화된 보안 시스템과 관련 전문 인력 충원 등 개인정보 보호 조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