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뚝' 떨어진 우리 푸바오 걱정했는데…"어른이 되고 있어요"
中 판다센터 "가임신 기간 겪는 중…건강 관리 강화"
폭염에 건강 걱정하던 한국 팬들…"잘 이겨내길"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돌아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최근 식욕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 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푸바오를 돌보고 있는 중국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센터 측은 푸바오가 '가임신' 상태에 진입하며 이러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건강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북경청년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푸바오는 지난 8월 중하순부터 식욕과 대변량이 감소하고 활동량이 감소하는 등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매체와 현지를 방문한 이들의 영상을 통해 푸바오의 소식을 접하고 있는 국내 팬들을 사이에서는 푸바오가 중국의 폭염 등으로 건강 상의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푸바오가 머무르고 있는 중국 쓰촨성의 최근 최고 기온은 30도 중반을 넘기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센터는 북경청년망에 "일부 팬들이 폭염 등으로 인한 푸바오의 건강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며 "푸바오의 행동 변화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푸바오가 가임신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바오에게서 호르몬 변화 및 비정형적인 발정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푸바오의 외음부에서도 뚜렷한 생리학적 징후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판다의 가임신 기간은 실제 임신한 것은 아니지만 임신이 가능한 성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가 될 수 있는 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셈이다.
센터는 "푸바오와 같은 연령의 자이언트 판다 몇 마리도 발정 행동을 보였다"며 "센터는 올해 푸바오의 가임신 시기와 행동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바오의 건강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추후 후속 조취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의 '건강 이상설'에 마음을 졸이던 국내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푸바오가 머물렀던 에버랜드 주토피아 팬카페에도 성장 과정을 겪고 있는 푸바오를 응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푸바오 팬은 "어른 판다가 되는 과정이라 힘들어도 잘 이겨내길 바랄 뿐"이라며 "푸바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푸바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안녕, 할부지'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다시 한번 푸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는 현재 '베테랑2'에 이어 예매율 2위에 올라 있다.
또 다른 푸바오 팬은 "한국에서는 영화 때문에 들떠있는데 중국에 가 있는 푸바오는 힘들어 보여 미안한 마음도 든다"며 "푸바오가 씩씩하고 행복한 시간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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