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싹 지웠다…주요 테마파크, 새로운 호러 콘텐츠 도전

이태원 참사 이후 외부 지식재산권 적극 활용
에버랜드는 넷플릭스, 롯데월드는 하이브와 협업

지난해 가을 선보였던 블러드시티 테마존(에버랜드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가을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핼러윈' 콘셉트로 도배되던 테마파크가 싹 바뀌었다.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에 의존해 가을 축제에 외부 지식재산권(IP)을 입히면서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28일 테마파크 업계에 따르면 9월 초부터 외부 IP를 적극 활용한 가을 공포 축제를 개최한다.

에버랜드는 가을 한정으로 선보이는 공포 체험인 '블러드시티'를 9월6일 개장한다.

올해는 '핼러윈'이 빠진 자리에 넷플릭스의 인기 공포 시리즈인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묘한 이야기' IP를 입혔다. 블러드시티는 2017년 개장한 이래 줄곧 핼러윈 콘텐츠를 선보여 왔기에 색다른 시도이다.

더군다나 국내에서 넷플릭스 체험존이 신작 중심의 팝업 형태로 운영한 적은 있지만, 복수의 드라마 IP를 활용해 에버랜드와 같은 대규모 야외 공간에 디자인, 공연, 이벤트, 식음, 굿즈 등이 어우러진 복합 체험존으로 장기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묘한 이야기'는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제작해 국내외 막론하고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작품이다. 이번 블러드시티에선 두 시리즈를 콘셉트로 한 오감 공포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에버랜드 측은 "핼러윈은 우리 테마파크 만의 축제 콘텐츠는 아니였기 때문에 신선함을 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봄에 산리오와 가을에 넷플릭스와 협업한 것처럼 앞으로 다양한 IP를 활용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함께 만든 '블러드시티'(에버랜드 제공)

롯데월드도 10년 넘게 선보여 온 '핼러윈' 콘텐츠를 지웠다. 롯데월드는 지난 2008년부터 핼러윈 파티를, 2016년부터 '호러 핼러윈' 축제를 선보여 왔다.

올해는 가을엔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352820)의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과 연계한 '다크 문 월드'(DARK MOON WORLD)를 선보인다.

'다크 문'은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ENHYPEN)과 협업한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IP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일곱 뱀파이어 소년들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롯데월드는 이번 가을 시즌 축제에서는 '다크 문: 달의 제단' 주인공들의 1000년 전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크 문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확장한 서사를 펼친다.

매직캐슬, 메인브릿지, 어트랙션 등 매직아일랜드의 곳곳에 '다크 문' 속 판타지 세계를 구현한다. 실내 공간인 어드벤처는 인형의 집으로 변신한다. 낮에는 평범한 인형들이 다크 문이 떠오르는 밤이 되면 기이한 모습으로 깨어나 어드벤처를 공포로 물들이는 반전을 보여준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이번 축제로 롯데월드는 독창적인 콘셉트와 외부 IP를 결합하여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호러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