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350억 손실 감내한 야놀자 이수진 대표 "여행업 신뢰 회복하겠다"

"이번 위기 해답은 인바운드…여행강국 위한 다변화에 기여"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출간 간담회서 인사말 전해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News1 윤슬빈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최근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여행상품 결제 피해액 350억 원 가량을 끌어안은 야놀자가 여행관광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7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상 인사를 통해 "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위로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번 일로 인해 고객과 제휴점주들이 느낄 고충과 불안, 어려움에 깊이 공감한다"며 "여행 산업에서 (야놀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놀자는 관광업계의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안전한 여행 환경 구축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야놀자는 티몬·위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8만여 명의 예약 금액을 전액 야놀자 포인트로 보상하기로 결정하고 속속 포인트 환불을 진행하는 중이다. 고객 보상 규모는 약 50억 원이다.

또 야놀자가 티몬과 위메프에 연계한 숙박 등 제휴점의 미정산 대금 300억 원도 전액 부담한다.

야놀자는 전국의 숙박, 리조트, 레저시절 등을 야놀자 플랫폼에서 직접 예약, 판매하기도 하지만 티몬, 위메프와 같은 오픈마켓에도 연계해줬다.

티몬과 위메프가 이들 제휴점에 대해 대금 정산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에 지방의 소규모 영세 숙박업소나 펜션 등은 폐업 위기까지 내몰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정산 지연과 관계 없이 사용 처리된 상품에 대해서는 전액 부담해 정상적으로 정산한다. 기존 미정산 대금부터 기사용 건을 포함하면 야놀자 플랫폼의 부담금은 약 3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야놀자는 추후 티몬과 위메프가 정상화 될 경우 제휴점에 지급한 대금을 청구해 받는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제대로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태에 대해 야놀자 관계자는 "(제휴점의 정산 대금을 대신 지급하는 것) 여행 생태계 자체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자 여행관광업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라면서 "업계 생태계를 위한 결정인 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News1 윤슬빈 기자

이날 야놀자는 여행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가 분석한 K-트래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담은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도서 출판을 알렸다.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은 'UNLOCK Korea'(한국 관광의 문을 열다)를 키워드로 △한국만의 고유한 상품·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기반의 관광 인프라 확대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위한 거버넌스·핵심 지표 관리 등 인바운드 활성화 전략을 포함한다.

이날 출판 기념 간담회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를 비롯해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김규철 PwC 스트레티지앤드(Strategy&) 이사가 민간 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이외에도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도 학계 및 연구기관 대표로 참여해 관광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관점을 더했다.

먼저, 이 자리에선 K-컬처(문화)의 영향력을 재조명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발표됐다. 또 본인 인증, 해외카드 결제 제한과 같이 방한 여행의 장벽을 해소할 열쇠로 디지털 혁신이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관광 산업이 대한민국 성장의 신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광 산업의 범위와 관광 국내총생산(GDP) 산정 기준을 재정립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관광산업이 여행과 숙박을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전략을 정리했다"며 "야놀자가 보유한 기술 경쟁력과 콘텐츠·인벤토리를 모두 활용해 국가 경쟁력을 다변화하고 대한민국 관광대국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문화·예술 콘텐츠, IT 기술력 등으로 한국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골든타임(적기)을 맞이해 방한 관광 목표 설정 및 활성화 방안 모색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민·관·학 영역을 뛰어넘는 협력을 이끌어내고 인바운드 관광을 증진시키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