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어깃장에 매크로까지 출렁"…여행株 '먹구름'[줌인e종목]

티메프 손실액 떠안아야 하는 여행사들…3분기 반영 예정
주가도 일제히 내리막…"추석연휴 등 여행수요 지켜봐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휴가철을 맞은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여행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터지면서 1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려야 하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업계 안팎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터지며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별다른 호재조차 없는 여행주(株)는 미국발(發) 악재를 정면으로 맞고 10%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여행주는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종가 기준 하나투어(039130)는 직전 거래일 대비 9.15% 빠진 4만 4700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080160)는 전일 대비 11.02% 내린 1만 1300원, 노랑풍선(104620)은 10.23% 떨어진 5090원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하락장 자체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탓으로 보이지만 이에 앞서 티메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실적 우려가 대두되면서 여행업계의 주가는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2일 5만 7300원을 기록했던 하나투어의 주가는 전날까지 22%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노랑풍선의 주가는 6770원에서 25% 빠졌다. 모두투어는 지난 7월 5일 1만 4270원에서 21% 떨어졌다.

증권가는 티메프 사태로 인한 각 업체들의 손실액과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치며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두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크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채널이지만 티메프가 회생절차 기로에 서면서 미수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티메프 사태로 인한 하나투어의 최대 손실액을 56억 원으로 예상했다. 모두투어는 42억 원, 노랑풍선은 29억 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종합여행사 관계자는 "3분기부터 상승 곡선을 가파르게 그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 보니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는다"며 "특히 중국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기대감이 컸는데 회복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해당 손실액은 3분기에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8월 이후 여행상품은 모두 취소처리돼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선제적인 보상 조치를 한 일부 여행사들은 해당 비용에 대한 부담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통상 여행업계의 비수기인 2분기에는 패키지 상품 송출객 수가 전 분기 대비 20%가량 감소한다. 하지만 이번 티메프 사태를 비롯한 외부적인 영향으로 인해 3분기에도 업계의 호실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티메프로 인한 손실 외에도 파리 올림픽 기간 항공권과 호텔 가격이 상승한데다 환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패키지 상품을 비롯한 여행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임수진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티메프 사태로 손실이 발생하며 성수기인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환율, 올림픽 영향 등으로 부진한 업황은 8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행업계는 티메프가 매출 전체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고 추석 연휴 등 여행 수요가 오를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기 때문에 실적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9월 추석이라든가 10월 황금 연휴(개천절·한글날 등) 기간에는 계속 수요가 좋은 상황"이라며 "티메프 사태가 잘 마무리되면 실적에 있어서 좋게 보이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