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여행사, 괜찮을까요?"…티메프 쇼킹에 망설이는 휴가객들
소비자원 피해 상담 중 61.8%가 여행 품목
"숙박 직접 예약할래"…여행사·플랫폼 신뢰 하락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여름휴가 날짜는 잡았는데 숙소·항공권 예약 망설이고 있어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불거지면서 수많은 여행객들이 금전·정신적 피해를 입은 가운데 플랫폼 및 여행사 예약을 꺼리는 휴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구 국회의원이 소비자원에서 받은 '티몬·위메프 관련 소비자상담 및 피해구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7.22~28) 총 5889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61.8%가 여행 관련 품목 상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니와 생애 첫 해외 나들이로 괌여행을 계획 중인 대학생 오정주 씨(24)는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여행객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며 "주변에서 문제 없을 거라고 하지만, 어느 플랫폼이나 여행사가 믿을 만한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국내로 목적지를 바꾸거나, 항공사나 호텔로 직접 예약하기도 한다.
박선형 씨(39)씨는 "베트남 여행을 계획했다가 그냥 취소하고 강원도 리조트에서 호캉스하려한다"며 "중간에 거치지 않고 리조트로 전화해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했다"고 했다.
페이사들을 중심으로 티메프 여행 상품 피해자들에 대한 환불 조치가 속도를 붙고 있는 가운데 여행사에 재결제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기준 주요 여행사들의 재결제율을 분석한 결과, 평균 50~60% 이내였다. 다시 말하면 40~50%는 여행 자체를 취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토스로 환불 받은 김수용 씨(36)는 "여행사로부터 재결제 안내가 왔는데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졌다"며 "이미 휴가를 써내서 시간이 붕 뜨는데 그간 쌓인 스트레스에 의욕이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여행사들은 남은 여름 성수기 수요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이미 주요 여행사들은 티메프 사태에 수십억원대에 피해를 떠앉고 있다. 대부분 6~7월 출발분에 대한 대납금을 받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업계도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고객 신뢰까지 하락하니 걱정이 앞선다"며 "대부분 여행사가 2분기 실적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 해 성수기에 무마하려 했더니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