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하고 상관없는데"…티메프 사태에 불똥 튄 인터파크 투어
별개 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혼동…영업에 피해
인터파크트리플 "티메프 계약 해지…7~8월 출발 상품 보장"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티몬과 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가 두 회사의 법정관리로까지 번지면서 소비자들은 두 회사 외에 다른 큐텐 계열의 쇼핑몰들에까지도 등을 돌리고 있다.
만약에 있을지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선택인데, 이 과정에서 엉뚱한 피해를 입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파크트리플과 큐텐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를 혼동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의 상품 취소 문의량과 취소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트리플과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라는 브랜드를 공유하지만 현재는 아예 별개의 회사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의 쇼핑 및 도서 부문으로 지난해 4월 대금 미정산 사태를 빚고 있는 큐텐이 야놀자로부터 인수했다. 여전히 야놀자가 모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은 투어와 티켓 부문을 맡고 있다.
티메프 사태가 지속하면서 유사한 사명으로 인해 상품 취소 문의와 취소 신청이 쇄도하자 인터파크트리플은 문자 메시지, 메일,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인터파크커머스와는 별개의 회사임을 알리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트리플은) 큐텐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미정산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인터파크트리플의 투어, 티켓 고객분들은 불안해 하실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이후) 고객 취소율이 이전에 비해 유의미하게 올라간 부분이 있다"며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다른 회사임을)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티메프에 최종 대금 결제일로 지난 7월 25일을 제시한 바 있다. 두 차례 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지만 이날까지도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티메프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티메프에서 회사의 여행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지난 26일 인터파크트리플은 성수기 휴가 일정이 임박한 상태에서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만큼 7~8월에 출발하는 인터파크 투어의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고객 모두 원래 예약 건대로 출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환불을 받지 못했고 인터파크 투어에도 재결제를 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별도의 재결제 절차 없이 출발을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인터파크 투어에 재결제를 했으나 티몬과 위메프에서 환불 받지 못한 소비자들에게는 재결제금을 환불해주기로 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회사도 티몬과 위메프에서 받지 못한 정산금액이 있음에도 고객들의 성수기 휴가를 지켜드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티메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판매회원과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부득이 회생개시신청을 하게 됐다"며 "회생 제도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도모하고 뼈를 깎는 자구방안을 수립,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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