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여행상품, 재결제 하세요"…주요 여행사, 대응책 내놔
'티메프 사태'로 출발 예정 상품 취소 후 재결제 안내
이중결제 불만에 "억울"…여행업협회 "정부에 대책 마련 요구"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불리는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여파로 여행상품에 대한 취소 문의가 빗발치자, 주요 여행사들이 소비자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교원투어 등 주요 패키지 여행사들은 티몬·위메프 관련 비상대책팀(TF)을 구성하고 결제 취소 대안을 마련하거나, 소비자에게 안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 노랑풍선(104620)은 7월 출발하는 예약건에 한해서 정상적으로 여행 일정을 진행하되, 8월 출발 예약건은 티몬·위메프에서 취소 후 여행사에 재결제를 권할 방침이다.
참좋은여행(094850)은 향후 출발 예정인 티몬·위메프 거래건을 모두 취소하고 여행사에 재결제하라고 공지할 계획이다. 교원투어는 오는 28일 출발 일정 상품까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29일 이후 건에 대해선 여행사로 재결제 안내하고 있다.
다만, 여행사들의 재결제 요구에 일부 소비자들은 '이중결제' 아니냐는 원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이 카드 결제를 중단하면서 취소 결제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여행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미 6월 계약건에 대해 미정산금액이 큰 상황에서 도의적인 차원에서 여행객 피해를 줄이려는 것"이라며 "어쩌니 저쩌니 해도 여행사는 피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모두투어 관계자 역시 "앞으로 출발하는 예약건을 고객이 취소하더라도 여행사는 손해"라며 "항공사 발권, 현지 숙박 및 여행사와 거래 취소에 대한 수수료는 여행사가 떠안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한국여행업협회(KATA) 측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날 KATA 측은 주요 패키지 여행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피해 현황 파악을 위한 긴급회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
서대훈 KATA 국장은 "잘못은 티몬·위메프가 했는데 애꿎은 여행사와 여행객이 싸움을 하며 손해를 보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겪고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업계에 또 다른 위기가 들이닥친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악한 여행사 피해 현황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전하고 대책 마련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업체도 피해자인데 하소연하고 보상해줄 곳이 없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티몬은 이날 오후 시민단체인 한국소비자연맹에 3~4일 내에 소비자 접수건을 모두 환급 처리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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