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셰프까지 모셨다"…여름철 '먹캉스족' 잡기 나선 호텔업계
여름 성수기 맞아 F&B 경쟁 치열…다양한 신메뉴 '눈길'
세계 각지 셰프 섭외…제철 음식으로 뷔페 메뉴 리뉴얼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호텔&리조트 업계도 1년 중 최대 성수기를 맞았다. 지난한 장마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 시설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호캉스를 고려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호텔&리조트 업계는 객실 투숙객은 물론 일반 방문객들의 발길까지 사로잡기 위해 식음업장 강화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셰프 요리부터 여름 날씨에 제격인 열대과일 뷔페까지 호텔마다 특색을 담은 식음료가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여름휴가와 학생들의 방학이 겹치는 7~8월은 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야놀자리서치의 조사를 보면 지난해 기준 호텔·리조트의 7~8월 객실점유율(OCC)은 각각 69.3%, 73.3%로 집계됐다. 특히 3성급 이상의 호텔 OCC는 평균 75%로 나타났다.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호캉스족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업계의 전략도 치열하다. 올해는 특히 호텔에서 식사까지 모두 해결하는 '먹캉스족' 수요를 잡기 위해 현지 셰프들을 섭외하는 등 F&B(식음)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한국 호텔에서 만나는 세계 각지 현지 셰프 음식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제주 고유의 식재료를 활용한 이탈리안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리조트 내 캐주얼다이닝 '카페8'에서는 시칠리아식 '새우&한라봉 샐러드'와 제주 흑돼지로 맛을 낸 '화이트라구 볼로네제'를 맛볼 수 있다.
요리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미쉐린 2스타 식당 '돈 알폰소 1890' 출신의 루이지 트로이즈 셰프가 담당한다. 루이지 셰프는 "한라봉, 흑돼지 등 제주에서 나고 자란 건강한 로컬 식재료가 지중해식 이탈리안 메뉴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밀라노 정통식으로 만든 '제주 흑돼지 폭찹 구이'와 애피타이저 메뉴 '제주 흑돼지 슬라이스' 등 제주의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제공한다.
파라다이스(034230) 호텔앤리조트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 현지 셰프들의 요리를 준비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28일까지 스시의 대가로 불리는 키도 마사히코 셰프와 일본식 튀김 명장 카이 쇼지 셰프, 코바치(작은 그릇에 담긴 일본 요리) 전문 미와 마사루 셰프의 요리를 선보인다. 전복, 참치 뱃살 등을 활용해 만든 정통 일식을 맛볼 수 있다.
◇기존 업장도 여름맞이 리뉴얼…열대과일 뷔페 가볼까
기존 뷔페 업장의 메뉴를 여름 시즌에 맞게 리뉴얼하는 호텔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노보텔 스위트 'THE 26'의 열대과일 콘셉트 디저트 뷔페인 트로피컬 시티의 메뉴를 개편했다. 지난 5월 오픈한 트로피컬 시티는 제철 과일과 이를 활용한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7~8월에는 △옐로 망고 △머스크 멜론 △자두 △블랙 사파이어 포도 등을 메인으로 케이크, 마들렌, 타르트 등을 선보인다. 식사 대용 메뉴도 모둠 해산물부터 샐러드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소노인터내셔널도 여름철 지중해식 음식을 콘셉트로 뷔페 레스토랑 '셰프스키친'의 메뉴를 새로 구성했다.
신규 메뉴는 △새우와 홍합을 곁들인 해산물 파에야 △그리스식 닭요리 기로스 △모시조개가 들어간 대구구이 △튀르키예 가정식 메네멘 등 총 20여 종이다.
셰프스키친의 신규 메뉴는 쏠비치 양양·삼척·진도, 소노캄 고양·여수·거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j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