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텔체인 꿈꾼다"…해외로 보폭 넓히는 K-리조트

소노인터내셔널, 5년 새 해외사업장 5개로 확장
이랜드파크·설해원은 사이판 시장 공략

소노인터내셔널이 2023년 1월에 뉴욕의 호텔을 인수했다(33 시포트 호텔 뉴욕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메리어트·힐튼·IHG 등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잇따라 서울·수도권에 진출하며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반대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우리나라 토종 호텔·리조트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1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들어 인수한 해외 호텔만 2개로 해외 사업장은 5년 새 5개로 늘어났다.

소노인터내셔널은 1979년 대명건설에서 출발한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전국 18개 리조트‧호텔을 비롯해 외식, 유통, 항공, 문화 등 국내외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첫 해외 진출은 지난 2019년 현대건설과 체결한 소노벨 하이퐁(구 송지아 리조트) 위탁 운영으로 이를 뒷받침해 미국, 프랑스 등의 호텔을 사들이며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4월 하와이 오아후 호놀룰루에 자리한 3성급 호텔인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건물과 토지 등 자산 일체를 포함한 주식 100%를 한진칼로부터 1억 100만 달러(1399억 원)에 인수했다. 해당 호텔은 연면적 1만 9800㎡(약 6000평)로 총 275개의 객실이 있다.

앞서 3월엔 프랑스 파리 3성급 호텔 '호텔 담 데 아트'를 인수했으며 2023년 1월엔 미국 뉴욕 소재 '33 시포트 호텔 뉴욕'을 2022년 5월엔 워싱턴 D.C에 자리한 '더 노르망디 호텔'을 매입했다.

해외에서 운영하는 호텔을 늘리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이랜드는 해외 호텔·리조트 사업에 빠르게 진출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랜드그룹의 리조트 운영 및 외식업을 수행하는 이랜드파크는 국내 18개, 해외 4개(사이판, 중국 구이린) 총 22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파크 해외 법인인 마이크로네시아 리조트(MRI)는 2011년 인수한 팜스 리조트(현 켄싱턴 호텔 사이판)를 시작으로 사이판 코럴 바다 골프리조트(코럴 오션 리조트)와 PIC 등 사이판서만 3개의 호텔과 리조트, 70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하며 현지 최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2012년엔 중국 '쉐라톤 구이린'을 지분 90%를 인수한 바 있다.

이랜드 파크는 해외 호텔·리조트를 기반으로 오는 2026년 개관 예정인 최상급 럭셔리 호텔·리조트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와 회원제 혜택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파크 관계자는 "많은 그랜드 켄싱턴 회원들이 해외 호텔·리조트 관련 혜택이 있다는 점에서 회원권을 구매했다"며 "사이판 골프장 혜택은 물론, 회원가로 객실 예약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그 혜택은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퍼시픽 아일랜드 클럽 사이판(PIC 사이판 제공)

이밖에 다양한 토종 호텔·리조트 기업이 해외 사업 보폭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엔 강원도 양양에서 리조트와 골프장을 운영하는 설해원이 팩텀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화그룹이 보유한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900억 원대에 인수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2019년부터 '웨스틴 괌'을 위탁 운영 중이며 아난티(025980)는 2022년 11월 싱가포르 투자전문회사인 LBP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해외 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회원제 혜택 강화, 사업다각화는 물론 아웃바운드(해외여행 수요) 시장이 커지면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K-문화를 중심으로 메리어트·힐튼·IHG그룹 등에 견줄만한 토종 호텔 브랜드가 나오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