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환율 부담돼"…여행업계 휴가철 주춤한 해외여행에 프로모션 '봇물'

해외여행 경비 지출 의향 하락…숙소 무료 취소·반값 할인·1+1 프로모션 잇따라
"2~3년간 폭발적으로 분출된 여행욕구 한풀 꺾이고 고물가로 지출 여력 줄어"

여권을 든 해외여행객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됐음에도 고환율 불안에 해외여행 수요가 주춤한 모습이다. 화들짝 놀란 여행업계에선 '무료 취소' '반값 할인' 등의 과감한 프로모션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여행업계에선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기도 전에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4일 컨슈머인사이트가 향후 일 년간 해외 여행비 지출 의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덜 쓸 것'(25.5%)이라는 응답이 최근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계획률(45.9%)은 지난해 11월 고점(49.4%)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였다.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통계에선 일상생활에서 지출을 줄이려는 여행객들이 증가했다.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새 옷 구입'(55%), '택시 이용'(51%), '외식'(48%), '카페 방문'(38%) 등의 활동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외 출국객 수도 오락가락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5월 출국객 수는 227만 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94% 수준으로 회복했다. 앞서, 1월 출국객 수는 277만 명으로 95% 회복세를 기록했으며 2월(251만 명) 96%, 3월(214만 명) 92%, 4월(211만 명), 94% 회복세를 기록했다.

야놀자 여름 성수기 캠페인 '무료 취소'편(야놀자 제공)

이에 야놀자는 '무료 예약 취소'를 내걸었다. 야놀자는 배우 최민식과 최우식을 홍보 모델로 내세워 국내 최초 해외숙소 전용 '캔슬프리'(무료 취소) 프로모션 진행한다.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교통·날씨 문제가 발생한 경우, 심지어 이직이나 학회 참석과 같은 개인적 사유에도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프로모션이다. 야놀자 회원이라면 8월 말까지 1회에 한해 무료 신청할 수 있다.

클룩도 여름 휴가철 맞이 '바캉스 세일 페스타'를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한다.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미국, 유럽 등 인기 여행지 12곳을 떠나는 여행객 대상으로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주요 할인 혜택은 △일본 간사이 조이 패스, 도쿄 조이 패스는 50% '△베트남 빈원더스 냐짱·푸꾸옥, 싱가포르 동물원·나이트 사파리 입장권 30% △일본 워너 브라더스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 베트남 다낭 바나힐 썬월드 10% 등이다. 여기에 더해 상품 2개 구매 시 50% 할인하는 1+1행사도 진행한다.

투어패스 단독 특가(티몬 제공)

티몬은 알뜰 여름휴가 지원에 나섰다. 최대 43% 중복할인 '썸머 브레이크' 특별전을 비롯해 가성비 여행 필수템으로 꼽히는 '투어패스' 단독 특가 등을 진행한다.

올마이투어닷컴도 아시아나 항공과 함께 7월 한 달간 '아시아 4개국 멤버십 숙소 예약'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일본,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15개 국제선 항공권 구매자 대상으로 유료 구독 회원 등급이 부여해 전 세계 200만 숙소들을 원가에 예약할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폭발적으로 분출했던 여행 욕구가 한풀 꺾인 데다 고물가로 지출 여력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여행산업 불황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