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학대라니, 내 눈으로 봐야겠어" 중국행 준비하는 韓 팬들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중국 자이언트 판다보호연구센터가 푸바오 학대 의혹에 대해 해명을 내놨지만 한국 판다 팬들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센터 측은 검역을 마친 푸바오를 12일부터 대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푸바오를 보기 위해 즉각 중국행을 준비하는 한국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푸바오의 고향인 에버랜드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푸키지'(푸바오+패키지) 등 여행상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이언트 판다보호연구센터는 12일부터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푸바오의 대중 공개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된 지 약 2달 만이다.

이번 대중 공개 결정은 푸바오에 대한 '학대 의혹'이 일어난 가운데 이뤄졌다. 한국의 푸바오 팬들은 현지에서 공개된 영상 등을 봤을 때 학대로 털 빠짐 현상이 발생했고 비공개 접객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중국 센터 측은 푸바오의 털 빠짐은 학대나 부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계절 변화에 의한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알레르기나 딱지 등 기타 이상 증상은 없다는 판단이다.

센터 측의 반박에도 한국 팬들의 의혹 제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푸바오 마이너 갤러리와 에버랜드 주토피아 팬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지 위생 상태 등에 대한 투명한 해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비공개 접객 의혹에 대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센터 측은 관계자가 아닌 사람이 푸바오를 만지거나 먹이를 주고 촬영한 정황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상세한 해명을 내놓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센터 측이 12일부터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푸바오의 대중 공개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푸바오를 보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채비를 하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의 중국 이동에 앞서 주요 여행사와 협업해 푸바오와 재회하는 관광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푸바오 팬들은 이를 일명 '푸키지'로 부르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가 검역 후 기지를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미리 준비할 수 없었다. 이제 (상품) 준비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별적으로 선수핑기지를 찾는 팬들도 등장했다. 주요 여행사들이 판다기지 방문을 포함해 내놓은 중국 성도 여행 패키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푸바오 반환 후 기지를 방문하는 중국 성도 '팬키지' 기획전을 열기도 한 하나투어(039130)는 6월과 7월 두 차례 상품 출발을 확정 지었다. 대중 공개가 결정되면서 푸바오 팬들의 상품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성도 여행 상품의 첫 출발은 25일로 예정돼 선수핑기지를 방문하는 상품을 이용하면 푸바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푸바오의 생일인 7월 20일을 전후로 상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080160)는 중국의 플리트비체로 불리는 구채구 관광과 판다 관람을 연계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도 판다 기지 중 워룽 선수핑 기지를 방문해 푸바오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