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배 뛴 여행업계 1분기 성적표…"기대되는 하반기"

여행사 매출 전년比 30~120%↑…하나투어는 최대 실적 갱신
항공사도 방긋…국제선 회복·중고가 수요↑ 수혜 이어질까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 앞에 여행객들의 캐리어가 놓여 있다.2024.2.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1분기(1~3월) 해외여행 호황으로 여행업계가 최대 2배 이상 매출이 상승하며 올해 들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여행사는 코로나 팬데믹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적어도 20%, 최대 12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039130)의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은 1833억 원으로 전년 830억 원 대비 120%(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5% 증가한 2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5년 169억 원을 뛰어넘는 숫자이다.

노랑풍선(104620) 매출액은 383억 원, 영업이익은 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 135% 늘었다. 이에 따라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모두투어(080160)와 참좋은여행(094850)의 매출액은 각각 793억 원, 149억 원으로 102%, 58% 늘어난 반면, 지급 수수료 및 마케팅 비용, 인건비 확대 등으로 영업 이익은 감소했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영업이익은 57억 원, 12억 원으로 6.1%, 29.9%씩 줄었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4억 원 늘어 149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주요 항공사들도 1분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4조 2914억 원, 영업이익은 53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5% 상승했다.

제주항공은 1분기 751억 원의 이익을 냈고, 티웨이항공은 753억 원, 진에어 985억 원, 에어부산의 7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 312억 원으로 적자로 전환했지만, 매출액은 1조6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했다.

하반기 여행업계 전망은 긍정적이다. 가격이 높은 중고가 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과 더불어 여름 휴가철과 함께 국제선 노선 회복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2024 년 1~2월 성수기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528만 명으로 2019년 550만 명에 근접했다"며 "올해 해외여행객 수는 2019년 수준까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국내총생산(GDP) 및 지정학적 유사성이 높은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향후 3500~4000만 명(인구의 70~80% 수준)의 출국자 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익률 및 매출 전환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컨셉 투어 상품 비중 또한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