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 떠날래요?"…여행업계, 휴가철 '적자 불사' 타임딜 경쟁 가열

고물가·비수기에 여행 수요 주춤
상황에 따라 적자 판매도 불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2023.7.30/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여행 물가 확 내려드립니다" "0원 해외여행 도전하세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여행업계의 '타임딜' 특가 경쟁이 불붙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는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탓에 해외여행 수요가 주춤할 것을 대비해 시간 한정 특가 할인 이벤트인 '타임딜'을 잇달아 내놓았다.

참좋은여행(094850)은 2007년에 창사한 이후 처음으로 타임세일인 '베리굿딜'(VERYGOOD DEAL)을 도입했다. 출발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여행 상품에 대해 최대 33%까지 상시 할인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리굿딜은 매주 5개 대표 상품을 할인하는 '지금한정 타임딜'과 출발 임박한 상품을 최대 33%까지 할인하는 '라스트콜 긴급딜' 두 가지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여행 상품은 재고를 남겨 팔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발 임박한 상품에 대해서는 할인 제도를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만, 땡처리와 같은 덤핑여행, 저품질여행은 아니며 일반 상품과 똑같은 조건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039130)는 대한민국 여름휴가 지원이라는 명목하에 다음 달 30일까지 7주간 매주 월요일 10시에 여행지 추천과 타임 세일을 진행하는 '빅하투페어'를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첫 번째 추천 여행지는 베트남으로 '다낭 5일' 상품을 최대 43% 할인가로 선보인다. 이밖에 △7~9월 얼리버드 할인 △아동 동반 할인 △최대 10만 원 카드사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모두투어(080160)는 상시 타임딜을 진행하는 가운데 동남아, 일본 상품 예약 시 최대 10만원, 유럽 상품은 최대 50만 원 즉시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워낙 게릴라성으로 하는 프로모션이라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의 반응이 좋다"며 "상황에 따라서 적자 판매도 해야 하는 부분이라 확실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타임 투 괌 할인 행사.(모두투어 제공)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도 할인 경쟁에 합세했다.

여기어때는 다음 달 3일까지 역대급 할인 혜택으로 항공권과 해외숙소를 판매하는 '2024 여기어때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뽑기 이벤트를 통해 매일 1명씩, 총 54명에 무료 오사카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엔 전 세계 항공권을 최대 90% 할인한 가격으로 선착순 판매한다.

야놀자는 최근 여행 수요가 높은 필리핀을 이달의 여행지로 선정하고 다양한 맞춤 혜택도 선보인다. 이날 오후 11시 59분까지 필리핀 항공권 구매 시 최대 4만 원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또 5월 한 달간 필리핀 숙소 전용 최대 4만 5000원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투숙일 기준 6월부터 9월까지 사용 가능하다.

한편 통상적으로 4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는 2분기는 여행업계 비수기로 여행사들은 실적 하락세를 보인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4월 모객 실적을 분석한 결과 각각 24만 5145명, 16만 8952명으로 전월대비 7%, 11% 하락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