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업계 오랜만에 부는 훈풍…1년 만에 하락세 끊었다

3월 방문객 수 531만명으로 전년比 0.7% 증가
외국인 세자릿 수 상승, 내국인 가족여행 수요 ↑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는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중국인 약 2만2600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오랜 감소세를 끝내고 지난 3월부터 제주 방문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제주 관광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한 데 이어, 풀빌라 등 고급·독채 숙소에서 가족여행을 보내는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전체 방문객 수는 531만3181명으로 전년(527만4889명)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간의 하락세를 끊고 반등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세가 주효했다. 제주도관광협회 통계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은 90만3856명으로 전년 대비 13.2% 줄어든 반면, 외국인은 10만8805명으로 지난해 보다 741.5% 급증했다.

지난달 제주도를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를 기록한 국가는 '중국'(55.3%)이었다. 이어 대만(10.9%), 기타(9.9%), 미국(5.5%), 홍콩(3.3%), 싱가포르(3%), 영국(1.8%), 말레이시아(1.8%), 태국(1.6%), 일본(1.5%)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업계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 시안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제주와 중국을 오고 가는 정기 항공편이 증편하면서 오는 7월 말까지 '제주~중국' 직항 노선은 주 133회로 대폭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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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국제 대형 크루즈선도 36항차(제주항 14, 서귀포항 22) 기항했으며 이달 이후 제주항 111항차, 서귀포항 121항차 등 총 232항차 기항을 예정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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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쿄 직항 노선도 재개한다. 7월3일부터 대한항공이 '제주~나리타(도쿄)' 직항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3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재운항이다.

롯데관광개발(032350) 관계자는 "그동안 제주도와 업계에서 일본 도쿄 직항 재개를 위해 노력했으나, 내국인의 일본여행 열풍으로 도쿄 내 공항 슬롯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도쿄 직항 재개를 앞두고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trong>

내국인 사이에서는 제주도의 고급·독채 숙소에서 머무는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다. 숙박 예약 솔루션 기업 온다가 국내외 주요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포털 사이트별 풀빌라 거래 동향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년 대비 각 56.42%, 49.7%, 64.56% 증가했다.

온다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나홀로 제주 여행'이 끌었다면 최근엔 연인 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제주를 많이 찾고 있는 것"이라며 "5월은 특히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 풀빌라 예약이 더욱 높다"고 분석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