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이 묻는다 "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인터뷰②]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지자체 운동 실업팀과 연계한 프로그램 제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강은성 이재명 기자 = "처음엔 체육인 출신이 왔으니 관광쪽에서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죠. 제가 잘하고 잘 아는 스포츠와 관광을 잘 융합해 내고 싶어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차관 임명 이후 '스포츠 관광 활성화'라는 막중한 과제를 스스로 떠 안았다. 체육과 관광 분야를 접목해 관광객 유입 및 훈련 수요 증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장 차관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집무실에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다는 스포츠관광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전했다.

스포츠 관광, 자신 있다

문체부는 지난 3월 관광 활성화를 담당하는 한국관광공사와 스포츠를 담당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한국e스포츠협회 등 4개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를 마련해 '스포츠관광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조만간 새로운 스포츠관광 거버넌스를 만들어 스포츠와 관광 간 연계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포츠관광 활성화 민관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장 차관은 구체적으로 각 지역에 있는 운동 실업팀 또는 은퇴 선수, 지도자 등과 연계한 스포츠관광 활성화 방안을 그리고 있다.

장 차관은 "각 지자체 소속의 실업팀들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서 'OO 지역에 가면 OO 스포츠를 하고 와야해'라는 관광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그렇게 되면 그 지역의 새로운 이를 해 초중고 학교 에서 이런 것들을 교육과 접목해 맛보여 주면 문화가 자연스럽게 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축제나 캠프랑 연계할 수도 있다"며 "스포츠관광이 활성화 되면 해당 지역은 물론, 선수도 상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가족이 건강한 스포츠관광

장 차관은 무엇보다 아이와 부모,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관광을 마련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 차관은 "여행하고 돌아오면 피곤하기 마련이지만, 스포츠관광은 가족 모두가 몸과 마음에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캠프'나 부모들이 선호하는 명상 등 '웰니스'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게 우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그러한 시설을 갖춘 곳이 무주 태권도원이나 정선 강원랜드 정도"라며 "수도권이랑 멀지만,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해 많은 관광객을 지역으로 오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학업에 치이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관광을 마련하고 싶은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아이들이 평소 하기 어려운 단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캠프'를 개발하고 싶고, '1학년 때는 OO산, 2학년 때는 OO산을 가야한다'며 어릴 때부터 등산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으면 한다"며 "몸과 마음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이게 늘 우선 순위에서는 밀려난다"며 안타까워 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외래객 2000만명, 해보죠

올해 초,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100명에 2배 가까운 숫자이다. 역대 최다 외래객 수는 2019년 170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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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차관은 크게 웃음을 지으면서 "유 장관께서 농담으로 내게 500만명 맡으라고 해서 500kg 드는 건 쉬운데 500만명은 어렵지 않을까라고 답했다"며 "하지만, 운동할 때도 목표를 세울 때 높게 잡아야 그 근사치를 같던 경험이 있는 만큼, 2000만명 목표로 열심히 유치를 위해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며 자신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엔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한국방문의 해'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문체부는 2024년 '한국방문의 해' 예산을 지난해 대비 78% 증가한 178억원으로 확대했다.

장 차관은 이와 관련해 당장 6월 한 달간 개최하는 '코리아뷰티페스티벌'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그는 "K-컬처를 활용한 알차고 재미있는 관광이벤트를 통해 방한 수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며 "한국의 뛰어난 헤어, 메이크업, 패션, 미용과 의료・웰니스 분야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업계와 협력하여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즐겨 찾는 홍대, 명동, 성수, 광화문 일대를 거점으로 다양한 K-뷰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며 "보다 많은 외래객이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뷰티 및 관광업계의 매출 확대로도 이어지도록, 항공, 여행업계, 재외 한국문화원 및 관광공사 해외 지사 등과 긴밀히 협업 중"이라고 전했다.

◇ 국내 관광, 국민이 먼저 즐겨야

장 차관은 "외국인이 많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지역을 많이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된다"며 국내관광 활성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크게 세 가지 방안으로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 발굴 및 홍보 △교통·쇼핑 관광 편의성 제고 △지역관광 활성화 인프라 구축 및 추진 등의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장 차관은 "로컬100 등 지역이 보유한 문화예술자원, 축제 등을 관광자원으로 폭넓게 활용하고, 트래킹, 반려동물 여행 등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맞는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의 참 매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정 지역의 성공사례만을 획일적으로 따라하기 보다는 지역만의 독특한 매력을 살려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선제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관광을 통한 지역 살리기에도 나설 생각"이라며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지방을 대상으로 규모 기준을 완화한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 신설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정리 윤슬빈 기자

◇장미란 차관 프로필

△1983년생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출생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5년 고려대학교 입학

△2005~2009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2 평택 아시안선수권대회 금메달

△2013~2017년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

△2015~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

△2016년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2023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