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코스피 이전상장 예심 청구…'재도전' 성공할까

8일 한국거래소에 신청서 제출…"주주가치 제고"
지난달 22일 주총서 코스닥 조건부상장폐지·이전상장 통과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모습. 2020.9.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신건웅 기자 = 호텔 및 카지노, 복합리조트 기업 파라다이스(034230)가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관광업계와 자본시장에서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무난하게 코스피 '문턱'을 넘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파라다이스는 2013년에도 이전상장을 추진했다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설득으로 잔류한 바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기업인 파라다이스는 이날 코스피 이전상장 예비심사기업(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전 상장 예정 주식 수는 9175만9075주다.

상장예심은 통상 45거래일 안에 심사가 완료된다. 결격사유 등에 따른 추가 자료요구나, 상장예심 안건이 지나치게 밀려있지 않은 경우에 한해서다. 이론적으로 45거래일 안에 파라다이스가 상장예심을 통과하게 되면 6월쯤 심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앞서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22일 서울 광진구 파라디아빌딩에서 열린 제53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상장폐지 및 유가증권 이전 상장 승인의 건'을 상정하고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최성욱 파라다이스 대표이사는 이전상장의 명분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주총에서 최 대표는 "한국거래소 코스닥 관계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추진 중인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기업설명 부문(IR) 전문 인력을 충원해 IR팀을 중심으로 시장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파라다이스의 이전 상장은 큰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일본 수요 확대와 성장세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 넘은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942억 원으로 전년(5877억 원) 대비 69.2% 늘었고 영업이익은 1458억 원을 기록해 1300% 증가했다.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는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는 현재 서울, 인천, 부산, 제주에 총 4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장과 인천 영종도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를 운영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코스피 이전이 확정되면 동종업체와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수급 개선,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기반으로 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의 지분은 전낙원 창업주의 장남인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0.45%, 자녀인 전지혜 씨 1.88%, 전원미 씨가 0.28%를 각각 보유했다. 이외에 최대주주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이 37.9%를 갖고 있으며 학교법인 계원학원(4.05%), 파라다이스 복지재단(1.01%) 김영율 씨(0.28%) 김명옥 씨(0.08%), 최성욱 씨(0.01%) 등 총 45.86%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