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좁은 철창·1톤 트럭에 실린 푸바오 아빠…한국선 '갓생' 다행이야
중국 내에선 가림판 없는 철창에 실려 1톤 트럭 타고 이동
푸바오 이동 모습과 대조…판다 팬들 "눈물 버튼"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의 이동 과정이 연일 화제를 모은 가운데 과거 '푸바오 아빠' 러바오가 한국으로 오기 전 중국 내에서 이동하는 과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5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엔 가림판 없는 철창에 실려 덜덜거리는 1톤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러바오의 모습이 판다 팬들 사이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러바오는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아버지이자 바오 가족의 가장이다.
지난 2012년 7월 28일에 중국 쓰촨성 비펑샤(碧峰峡) 야생훈련기지에서 태어난 후 2015년 산둥성 린이 동물원에서 생활하다가 2016년 3월 3일 푸바오 엄마 아이바오와 함께 한국으로 오게 됐다.
이름은 중국에서 생활했을 당시 '웬신'이었는데 한국에 오면서 '기쁨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러바오'로 바뀌게 된다.
판다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러바오의 중국 내 이동 모습은 딸인 푸바오가 이동한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러바오는 린이 동물원에서 출발해 청두 공항으로 이동하기까지 가림막 없는 좁은 철창에 몸을 구겨넣었다. 영상을 보면 러바오는 고개조차 들지 못할 정도로 좁은 케이지에 들어가 있다. 철장은 1톤 규모의 화물용 벤에 실렸다. 차량의 진동이 영상으로도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다.
반면, 지난 3일 러바오의 딸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로 가기 위해 에버랜드에서 떠나 인천국제공항까지 이동할 때 반도체 수송에 이용된 특수 무진동 차량에 몸을 실었다. 해당 차량은 컨테이너의 수평을 공기압으로 자동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에 한 바오 가족 팬은 "저렇게 좁은 철창에 덜덜 떨리는 차를 타고 매연 냄새, 시끄러운 소음 가득한 긴 시간을 거쳐서 한국으로 왔다니 너무 고생했네"라며 "한국에서 적응 잘 해줘서 고마워"라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은 "러바오 트럭 이동 모습은 눈물 버튼"이라며 "동물원에서 대나무값 벌려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세상에서 제일 기쁜 판다로 잘 살아서 다행이다"고 했다.
다만 이같은 러바오의 고된 이동은 중국 내로 국한된다.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청두 공항에 도착한 후 판다를 인계받은 한국 수송팀은 푸바오의 국내 이동 못지않은 VVIP급 대우를 제공했다. 대한항공 보잉747 특별기를 타고 2400㎞를 날아오는 동안 한중 수의사 3명이 20∼30분 단위로 8회가량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27가지 비상 응급약품도 준비했다.
기압은 여객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온도는 판다가 좋아하는 영상 18도에 맞췄다. 공항에서 에버랜드까지 이동할 때는 푸바오와 동일하게 무진동 차량을 탔다.
한편, 에버랜드는 중국과의 계약으로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들여온 이후 15년 동안 사육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3월 국내에 들어온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2031년 3월까지 한국에 머물게 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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