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으로 무려 85조원 버는 나라 어디?…프랑스 관광 박람회 가보니

[랑데부 프랑스] 올해 툴루즈서 개최, 62개국서 참여
역대급 규모로 전 세계 관광업계 매회 호평

지난 26~27일 툴루즈에서 열린 '랑데부 프랑스 2024'의 프랑스 관광청 부스ⓒ News1 윤슬빈 기자

(툴루즈=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1년에 '관광' 수입으로 무려 85조 원(580억 유로)을 벌어들이는 나라가 있다. 세계 최대 관광대국 프랑스가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는 엔데믹이 막 시작된 작년 한해 관광으로만 85조 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림픽까지 개최하는 올해는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이미 전 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국가지만,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프랑스 남서부 지역 툴루즈에서 열린 '랑데부 프랑스 2024' 현장을 찾아 '관광 대국' 프랑스의 외국인 관광 유치 전략을 살펴봤다.

해외 각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각 부스를 찾아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인다.ⓒ News1 윤슬빈 기자
박람회장에 마련한 점심 식사 공간ⓒ News1 윤슬빈 기자

◇ 민관이 함께…프랑스 전역에선 유치 경쟁랑데부 프랑스는 '프랑스'만을 다루는 국제관광 박람회이자 전시회로, 프랑스 관광에 크게 기여하는 행사다.

이 행사의 주목표는 프랑스의 다양하고 새로운 모노 상품을 기획 및 판매하는 것이다. 즉 전 세계 모든 프랑스 여행 관련 상품 판매에 초석을 다지는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박람회를 통해 국제 관광 유치 수익으로 약 580억 유로(84조 원)를 창출했다.

이에 프랑스 전역에선 랑데부 프랑스를 저마다 각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정혜원 프랑스 관광청 한국 사무소 부소장은 "프랑스 전역을 알리는 행사는 랑데부 프랑스가 유일하다"며 "(랑데부 프랑스)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 의사를 밝히면 관광청에서 실사를 통해 모든 인프라를 검토 후 최소 2년 전에 결정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엄청난 예산을 필요로 하는 이 행사가 성공하는 데엔 프랑스 관광청과 회원사의 역할이 주효했다.

프랑스 관광청(프랑스 관광개발청)은 프랑스 경제재정부 관리하에 프랑스 관광 상품을 강화하고 이를 마케팅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정부와 회원사가 각각 50%씩 예산을 출자해 운영한다. 민관이 '관광 수익 창출'이라는 공통된 목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다.

정 부소장은 "항공을 포함한 행사의 총예산은 약 250만 유로(36억 원)로 에어프랑스가 항공 부분 약 40만 유로, 지역관광청이 약 45만 유로를 지원하고 그외 프랑스 관광청과 호텔 등 회원사의 참가비로 충당한다"며 "이외 행사를 위해 관광청 본사 및 전 사무소 직원이 동원돼 일하는 부분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7회째를 맞은 올해 랑데부 프랑스는 남서부 도시 '툴루즈'에서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개최했다. 행사는 프랑스 현지 관광 업체 630여 개와 62개국에서 온 관광업계 관계자 및 언론인을 포함해 약 1900명이 참여했으며 총 2만600개의 상담이 이뤄졌다.

프랑스에선 '한국'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보고 올해 특히 한국 관광업계 관계자를 역대 최다인 29명을 초청했다.

카롤린 르부셰 프랑스 관광청 대표ⓒ News1 윤슬빈 기자

◇ "올해는 자전거 관광"…매회 다른 '연간 캠페인' 주목

매해 랑데부 프랑스에선 전 세계 관광업계, 관광객들이 혹할 주요 행사와 연간 계획을 발표한다.

올해는 무엇보다 굵직한 행사를 연달아 앞두고 있다. 앞으로 4개월 후에 개최하는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을 비롯해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 노르망디 상륙 80주년(6.6), 연말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12.9) 등과 연관한 행사가 프랑스 전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매해 '익스플로러 프랑스'라는 이름의 연간 캠페인을 발표한다. 해당 캠페인은 프랑스 관광청과 13개 지역 관광청이 함께 '같은 주제' 아래 각 지역의 매력을 알린다.

올해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관광과 자전거 관광'이다. 여기에 '자연 & 느린 관광', '생활의 예술 & 미식', '문화 & 유산' 등 세 가지 세부 주제를 다룬다.

주요 겨냥층은 가족, 딩크족(맞벌이 무자녀 부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 세대)다.

프랑스관광청에 따르면 2만 755㎞의 자전거 길이 조성돼 있으며 유럽 전역을 연결하는 자전거 길인 유로 벨로가 10곳이 있다. 전 세계 해외 자전거 여행 수요 중 약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6400개의 자전거 친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툴루즈 아에로스코피아 항공 우주 박물관에서 열린 랑데부 프랑스 2024 사전 행사. 전설의 항공기 콩코드를 볼 수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26일 밤 빅토르 위고 시장에서 열린 저녁 행사. 무한정으로 제공되는 와인과 온갖 요리들로 참여객들이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 관광 전문가들이 반한 '연계 행사'

랑데부 프랑스는 상담이 이뤄지는 박람회 현장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 관광업계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행사는 따로 있다. 바로 박람회 개최 전 진행하는 '팸투어', '사전 행사'와 1일차에 여는 '저녁 행사'다.

해당 행사들은 남다른 규모와 이색적인 체험으로 매회 참가객들을 놀라게 한다.

이번 랑데부 프랑스 2024 팸투어는 총 53개 코스로 진행했으며 62개국 관광업계 관계자 약 800명이 프랑스 각지로 떠났다.

사전 행사는 지난 25일 저녁(현지 시간)부터 툴루즈 아에로스코피아 항공 우주 박물관을 대관해 열었다. 아에로스코피아 항공 우주 박물관은 소위 '항공 덕후'(항공 애호가)에게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성지로 꼽히는 곳으로 툴루즈의 블라냑 공항 근처 에어버스 본사 내에 자리한 항공 산업 전시장이다. 한때 전설의 여객기였다가 비극적 단명으로 끝난 콩코드도 볼 수 있다.

26일 밤에 열린 저녁 행사는 2000명 가까운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놀래켰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 시장인 빅토르 위고 시장을 통째로 전세냈다. 60여 개 상점에선 해산물, 육류, 청과물, 빵, 와인 등 식자재를 판매하는데 이번 저녁 행사에서 각 상점마다 판매하는 제품을 참여객들에게 무한정으로 제공했다.

최진권 엔스타일투어 대표는 "이번이 일곱 번째 참여로 막연하게 장소만 대관한 줄 알았는데 음식과 와인을 쌓아 놓고 먹을 수 있을 줄 몰랐다"며 "역대 행사와 비교해도 매우 신선한 경험"이라고 했다.

역대 랑데부 프랑스 저녁 행사들은 '파리 디즈니랜드', '센강 유람선' 등을 통째로 대관하며 남다른 규모로 전 세계 관광업계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