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널 한번만 더 볼 수 있다면"…에버랜드, 배웅행사 연다

4월 3일 오전 10시 40분 진행…"푸바오 직접 만날 순 없어"
'특수 무진동차' 투입…전세기로 중국 쓰촨성으로 이동

에버랜드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4월3일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로 이동해 새로운 출발을 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한국 생활을 마치고 이틀 후인 3일 중국으로 떠난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 한국을 떠나는 당일 팬들이 푸바오를 배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1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는 오는 3일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선수핑 기지로 이동한다. 중국 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른 조치다.

푸바오는 에버랜드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까지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로 이동한 후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전세기에 함께 탑승해 이동을 지원한다.

푸바오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태운 차량이 출발하는 오전 10시 40분 배웅의 시간을 마련했다. 다만 차량 내부에 있는 푸바오를 직접 만나볼 수는 없다.

푸바오가 탑승한 차량은 길가에 서 있는 방문객 사이로 판다월드부터 장미원까지 천천히 이동할 예정이다. 사육사들은 대표로 장미원에서 인사말을 전할 계획이다.

2020년생인 푸바오는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다. 생후 에버랜드의 '스타'로 떠오르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푸바오의 성장 과정은 유튜브 등으로도 생생히 전해졌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실에서 중국 이동 준비를 하고 있는 푸바오의 모습.(에버랜드 동물원 카페 주토피아 갈무리)

푸바오는 중국 이동을 한 달 앞둔 지난 3일 에버랜드에서 '마지막 출근'을 했다. 이후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는 사육사들의 보살핌 아래 이송 케이지 적응 등 준비가 이뤄졌다.

푸바오를 돌보는 송영관 사육사는 에버랜드 카페 '주토피아'를 통해 "푸바오는 (중국 이동 준비를) 잘 해내고 있다"며 "한시적인 내실 생활에 집중돼 있지만 성체가 됐을 때 능숙하게 해내야 할 일들을 기특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바오의 얼마 남지 않은 판다월드 생활이 평온한 휴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계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고난의 시간을 (푸바오는) 판다다운 자세로 경이롭게 잘 해내고 있다. 푸바오와 함께 행복했던 추억을 천천히 되새겨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005930)는 푸바오의 중국 이동을 지원하는 강 사육사에게 AI 번역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24 울트라'를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 사육사는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중국으로 푸바오를 데리고 가면서 통역 기능을 이용해 (현지 사육사와) 소통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푸바오를 잘 데려다주고 올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