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천국인가요?"…韓 여행사가 놀란 '프랑스 관광 박람회'

[랑데부 프랑스] 매회 이색적인 저녁 행사 주목
파리 디즈니랜드·유람선에 이어 시장 통째로 대관

빅토르 위고 시장에서 저녁 행사를 즐기고 있는 해외 각국의 관광업계 관계자들ⓒ News1 윤슬빈 기자

(툴루즈=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여기가 천국인가요? 보고도 믿기지 않네요"

프랑스가 '관광대국'이란 명성에 걸맞게 역대급 규모로 관광 박람회를 열어 전 세계 관광업계를 놀라게 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 시장인 빅토르 위고 시장을 저녁 교류 행사를 위해 통째로 전세 낸 것이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밤 8시,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 자리한 빅토르 위고 시장은 '랑데부 프랑스 2024'에 참여한 약 2000명의 전 세계 관광업계 관계자들로 들썩였다.

'랑데부 프랑스'(rendez-vous en france)는 프랑스 최대 국제 관광 박람회로 프랑스 관광청이 주관하고 에어프랑스와 13개 지역 관광기관이 후원하는 행사다.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개최한 올해 행사엔 635개 프랑스 관광업체가 부스로 참여했으며 약 2만6000개의 상담이 이뤄졌다. 사전 행사로 전 세계 관광업계 관계자 453명을 대상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팸투어도 진행했다.

한국 여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29개 업체가 참여했다.

신선한 굴을 무제한 제공한 생선 상점ⓒ News1 윤슬빈 기자
상점을 둘러싸고 굴을 먹고 있는 참관객들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무엇보다 랑데부 프랑스의 백미는 '저녁 행사'(Soirée France)다. 역대 랑데부 프랑스 저녁 행사들은 '파리 디즈니 랜드', '센강 유람선' 등을 통째로 대관하며 남다른 규모로 전 세계 관광업계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올해는 툴루즈 광장에 자리한 '빅토르 위고 시장'(Marché Victor Hugo)를 저녁 내내 대관했다. 해당 시장은 1896년에 개점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 시장이자, 툴루즈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약 60여 개 상점에선 해산물, 육류, 청과물, 빵, 와인 등 식자재를 판매하는데 이번 저녁 행사에서 각 상점마다 판매하는 제품을 참여객들에게 무한정으로 제공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수십가지 종류의 생굴을 선보이는 상점엔 서서 굴을 까먹는 참관객들로 둘러싸인 진풍경도 벌어졌다.

해당 시장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저녁에 불켜진 시장을 볼 수 있는 것도 현지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정육점에서 샤퀴테리를 고르는 참여객들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빅토르 위고 시장엔 2000명 가까운 랑데부 프랑스 2024 참여객들이 몰렸다ⓒ News1 윤슬빈 기자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다소 격양된 표정으로 한껏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올해까지 랑데부 프랑스에 일곱 번째 참여한 최진권 엔스타일투어 대표는 "막연하게 장소만 대관한 줄 알았는데 상점마다 음식과 와인을 쌓아 놓고 먹을 수 있을 줄 몰랐다"며 "역대 행사와 비교해도 매우 신선한 경험"이라고 했다.

프랑스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낙연 시티라인 대표도 "관광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프랑스라서 가능한 행사"라며 "한국에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 등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 수는 약 1억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프랑스에 입국한 해외 관광객 수는 2019년의 93%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