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이 6300억이나 늘었네" 롯데관광개발, 1조8400억원대 자산재평가
복합리조트 자산가치 6275억원↑…자기자본 8.7배
부채비율 2591%에서 320%로 급감…"흑자전환 예상"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롯데관광개발(032350)이 1조8400억 원대에 이르는 자산재평가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롯데관광개발은 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소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물 및 토지 지분에 대한 자산재평가 평가금액 1조8405억 원을 올해 1분기 말 결산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해 자산의 실질가치를 반영하고 자산 및 자본 증대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건물 및 토지 지분을 대상으로 자산재평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자산재평가로 기존 장부에 1조2130억 원과 차액 6275억 원이 자산으로 반영되면서 연결 기준 총자산은 2조3916억 원이 됐다.
자산 증가분 중 이연법인세 계상액 1238억 원을 제외한 5037억 원이 자기자본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자기자본은 656억 원에서 5693억 원으로 8.7배 증가했다.
2591%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이번 자산재평가로 320%로 줄었다. 이연법인세 증가로 기존 총부채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6986억 원에서 1조8224억 원으로 늘어나지만 656억원이던 자기자본이 5693억 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총부채 중 순수한 금융권 차입금은 7752억 원으로 드림타워 자산재평가 금액의 42%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자산재평가로 늘어난 이연법인세와 주식으로 전환하면 자기자본이 되는 전환사채를 비롯해 계약금으로 받은 선수금, 카지노 멤버십 포인트 등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는 항목들"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1121억 원에서 2359억 원으로 늘어난 이연법인세는 자산재평가로 늘어난 자산가치에 매겨지는 법인세로 해당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 한 따로 납부할 필요가 없다.
제주 드림타워의 호텔레지던스 850실을 개인 수분양자로부터 20년간 장기 임차한 임대료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리스부채 3338억 원은 동시에 리스 자산으로도 반영된다.
전환사채 2230억 원은 현재 부채로 분류되지만 평균 전환가격이 1만2547원에 불과해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그만큼 부채가 줄고 자기자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롯데관광개발의 부채비율은 208%까지 낮아진다.
SK증권과 키움증권은 올해 롯데관광개발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는 롯데관광개발의 목표주가를 각각 2만5000원과 1만9500원으로 설정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올들어 카지노 매출이 매달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많은 외국인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평균 전환가격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외 부채 가운데 2545억 원은 영업이 활발해지면서 계약금으로 받은 여행업 및 호텔 선수금을 비롯해 카지노 멤버십 포인트, 식자재비 등 운영과 관련한 항목들과 소송 충당부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7752억 원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6개월 이후부터 조기상환 수수료가 없는 만큼 최근 시장금리 하락 추세를 반영해 만기 3년 이상의 장기 저리 리파이낸싱을 하기 위해 주요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j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