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주가 발목 잡던 공매도잔고 '확' 줄었다

4년 6개월만에 순보유 300만주 이하, 비중 4% 이하로 감소
"공매도 많으면 주가 하락한다" 인식 부담 다소 덜어낼 듯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서 운행하는 공매도 반대버스 모습(한투연 제공) ⓒ News1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롯데관광개발(032350)의 공매도 잔고가 4년 6개월 여 만에 순보유잔고 300만주 이하, 총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 4% 이하로 감소하면서 '공매도 잔고 1위'라는 멍에를 벗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신 수치인 지난 14일 기준으로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295만 1061주를 기록, 지난 2019년 9월 이후 약 4년 6개월만에 300만 주 아래로 내려왔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없는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주식을 사들여(쇼트커버링) 빌린 주식을 되갚고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 잔고는 실제 공매도 거래 수치와 별개로 공매도를 위해 빌려 팔고 아직 되갚지 않은 수량이다. 잔고가 많을 수록 시장에서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주가에 악재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2월 상장주식 총수 7617만1003주 중 공매도 잔고 비중이 853만주를 넘어서 잔고 비중이 11.2%에 달한 적이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잔고비중 1위였다.

다만 올 들어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카지노 실적의 빠른 반등과 제주 관광객 회복 등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올라오면서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공매도 잔고가 감소한다는 뜻은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빌린 주식을 되갚아 '쇼트 포지션'을 청산한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주가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 부문(드림타워 카지노)은 전통적 비수기인 1월과 2월에도 각각 238억원과 239억원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을 기록하며 역대 월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호텔 부문(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매출(별도 기준)도 지난 1월 82억원, 2월 90억원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3월말부터 겨울철 비수기를 벗어나는 시기와 맞물려 제주-해외 직항 노선 확대가 예정된 것도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계절적인 성수기로 진입하는 2분기에 중국과 일본 주요 도시로부터 직항 노선 증대는 제주 방문객 유입에 희소식이고, 롯데관광개발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업황 반등의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경우 실적과 주가 반등 속도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롯데관광개발의 이익 반등은 뚜렷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전일대비 110원(1.22%) 오른 9010원으로 마감했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