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여행 플랫폼 진출 임박…업계 지각변동 예고
6월 내 기존 앱→여행 종합 플랫폼으로 전환
항공·숙박 전문 여행 기업과 공동 개발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의 여행업 진출이 임박하면서 여행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오는 6월 내에 기존 외화 결제용 카드인 트래블로그의 애플리케이션을 온라인 여행 종합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야놀자와 여기어때와 같이 전반적인 여행 관련 상품을 다루는 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최근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7월 출시 당시 체크카드를 먼저 선보였는데 지난해 5월엔 신용카드 상품도 나왔다.
주요 기능은 외화 즉시 환전과 현지 화폐 결제 서비스다. 해외에서 결제 또는 ATM 출금 시에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최소화해주는 것이 이 카드의 강점이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11월29일 기준 가입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어 12월에는 누적 환전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트래블로그는 본격적인 여행 플랫폼 진출을 위해 최근 업계 내에서 확고하게 입지를 갖춘 항공권과 숙박 전문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들과 공동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기능은 기존 서비스에 더해 △항공권 예매 △호텔 예약 △여행지 정보 제공 등이 더해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다른 여행 플랫폼과의 차별점은 국내외 다양한 제휴사를 보유한 토종 OTA의 노하우를 녹여낸 '혜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로그 환전 이용객에게 한해 항공권과 호텔을 특별 할인된 가격에 공개하고 해외 현지 음식점 할인권이나 쿠폰 등을 배포할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로그와 공동 개발에 나선 OTA들은 높은 충성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권 시스템을 개발하는 '와이페이모어'의 경우 할인 항공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항공권 판매 실적만 보면 중대형 여행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난해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SP) 기준 연간 항공권 판매 실적은 10위를 차지했다.
'몽키트래블'은 호텔, 투어, 입장권 등을 판매하는 자유여행 플랫폼이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괌 등에 현지 지점을 두고 있어 호텔·투어 업체들과 직계약해 낮은 공급가에 신속한 고객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 직전 대비 30% 매출 성장을 이뤘고, 올해는 1000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여행업계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을 비롯해 타 업종의 잇따른 업계 진출로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개별여행 시장 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함께 느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전엔 기술력이 뛰어난 IT 기업의 진출에 위기감을 느꼈다면 이제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여행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여행 상품만 판매해 온 여행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으로 밀고 나가면서 출혈 경쟁이 이어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카드 관계자는 "업체 선정과 관련해 계속해서 협의 진행 중"이라며 "여행과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의 여행 종합 플랫폼화로 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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