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짧은 설 연휴,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객 몰린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설 연휴 트렌드 분석 결과 단거리 예약 71%
엔데믹 이후 단일국 예약률 20% 첫 돌파…대표 겨울 여행지 홋카이도 견인

홋카이도 오타루(여행이지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올해 설날 연휴 해외여행으로 일본여행을 많이 떠날 것으로 분석됐다. 연휴기간이 4일로 비교적 짧은데다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 적절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12일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올 설 연휴 기간(2월9일~12일) 여행 예약 데이터(출발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단거리 상품 예약 비중은 71%에 달했다.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단거리 상품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여행이지가 분석한 설 연휴 여행 트렌드는 크게 △단거리 여행 선호 △일본 인기 지속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추구 △새로운 여행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일본은 설 연휴 기간 가장 높은 예약률을 보이면서 1위에 올랐다. 전체 예약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8%에 달한다.

여행이지가 엔데믹 들어 전체 예약에서 단일 국가가 2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겨울철 선호도가 높은 홋카이도가 일본 수요 증가세를 견인했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새해 들어서도 일본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지속되고 있는데 북해도 상품이 일본 전체 예약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겨울철에 출발하는 홋카이도(북해도) 상품의 경우 3~4개월 전부터 예약이 들어올 만큼 장거리 상품과 유사한 예약 패턴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이어 베트남이 11.7%로 2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일본과 함께 양강 체제를 이어 왔는데 올해 들어 일본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예약률에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서유럽(9.6%)과 태국(9.0%), 대만(8.7%)가 각각 3~5위에 올랐고 남유럽(6.1%), 캄보디아(5.6%), 중국(4.3%), 필리핀(3.7%), 지중해(3.5%)가 6~10위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여행에 쓰는 비용과 관계없이 명절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려는 가심비 수요도 많았다. 홋카이도가 대표적이다.

삿포로와 비에이, 오타루, 하코다테가 있는 북해도는 겨울철 수요 급증으로 항공과 숙박 비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설 연휴에 출발하는 상품 가격이 180만 원을 웃돌지만 대부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는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엠립, 타이중, 마쓰야마, 푸꾸옥 등이다. 씨엠립과 타이중은 코로나19로 인해 직항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가 여행이지가 동계 시즌 전세기를 운영하면서 여행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여행지다. 마쓰야마와 푸꾸옥은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N차 여행객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일본 수요 지속과 단거리 여행 선호 현상은 설 연휴를 포함해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설 연휴 여행 트렌드가 올 한 해 전체 여행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