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 파리여행 겁난다"…올림픽 앞두고 교통비 2배 껑충 [여행 라이브]

"대중 교통 운행 횟수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
1월부터 루브르 박물관 입장권은 29% 인상

편집자주 ...'여행'만큼 설레는 단어도 드물다.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뒤, 국내 및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흥을 돋운다. [여행 라이브]에서는 여행의 새 트렌드는 물론, 여행업계 핫이슈, 화제의 인물, 동정 등 다양한 소식을 '라이브'하게 전한다.

전 세계에서 방문한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전경ⓒ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내년 여름에 파리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머니 사정을 다시 점검해야 할지도 모른다.

'2024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는 동안 교통비, 숙박비에 심지어 루브르 박물관 입장권까지 가격이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관광 도시 파리에서 열린다는 사실 만으로도 '2024 파리 올림픽'은 개최 전부터 큰 화제다.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샹젤리제 거리 등 상징물을 배경으로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에선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 기간(2024년 7월20일~9월8일) 1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파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7말 8초 여행 극성수기와도 겹친다.

참고로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의 역대 최다 기록이 1700만명(2016, 2019년)이다.

에펠탑 배경으로 펼쳐지는 올림픽 경기ⓒ Paris 2024

◇지하철 이용권 2배·루브르 박물관 입장권 29% ↑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페크레스 프랑스 일드프랑스 도지사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약 한 달 반 동안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 일대의 교통비를 약 두 배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하철 1회권은 기존 2.1유로(약 3000원)에서 4유로(약 5600원)로, 10장 가격은 기존 16.9유로(약 2만4000원)에서 32유로(약 4만5000원)로 올린다.

또 올림픽 기간에 일주일 동안 파리 1~5존 구역 내 교통(버스·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나비고 일주일권'(30유로)은 임시로 사라지고 '파리 2024'(70유로)라는 이름의 새로운 일주일권이 나온다.

공항 버스인 루아시, 오를리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이번 인상안과 관련해 로랑프로브스트 일드프랑스모빌리티 최고 경영자(CEO)는 "올림픽 기간 지하철과 통근 열차 운행 횟수를 15% 늘릴 계획으로 2억유로(약 2835억원)가 투입될 것"이라며 "이번 인상은 그 비용을 회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인상안엔 대중교통 이용권이 있는 시민들은 제외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모나리자를 소장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은 2024년 1월부터 입장료를 29% 인상한다.

지난 8일 루브르 박물관은 성명을 통해 1월부터 입장료를 17유로(약 2만4000원)에서 22유로(3만1000원)으로 인상한다고 알렸다. 2017년 이후 첫 가격 인상이다.

루브르 박물관 측은 높아진 유지비에 따른 인상이라면서 18세 미만, 교사, 언론인과 같은 특정 사람에게 무료 입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루브르 박물관 입장료 인상은 다른 관광지에도 영향을 줄 지 가능성도 적지 않다.

파리 올림픽을 시작하는 7월20일 출발하는 7박 8일 일정의 '인천~파리' 직항편 검색한 결과(네이버 항공권 페이지 캡처)

◇숙박비 300% 올라…항공권은?

여행의 필수 요소인 숙박과 항공권 가격도 껑충 올랐다.

프랑스 컨설팅 회사인 MKG에 따르면 전년 대비 2024년 7월 2성급 호텔의 경우 평균 110%, 8월 3성급 호텔의 경우 211% 가격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리 관광청이 발표한 보고서에도 2023년 여름 파리 시내 호텔 가격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권 가격은 5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네이버 항공권에 7박 8일 일정의 '인천~파리' 직항편을 검색한 결과 올림픽 개최 기간(2024년 7월20일~7월28일) 가격은 186만4000원부터로 그 전주(7월13일~7월20일) 140만3400원보다 약 46만원 비쌌다.

한편 프랑스관광청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는 약 1만5000명이다. 여기에 자원봉사자는 4만5000명, 미디어 관계자가 2만6000여 명에 달한다. 준비된 입장권만 1300만장이다.

프랑스관광청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식의 경우 보통 6만~8만명이 관람하는데 파리 올림픽은 수십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