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못 타도 OK, 워터파크 즐기세요"…변화 모색한 스키장들
올인클루시브 가족형 리조트 변하는 중
레저 시설 늘리고 호텔·식당 수준 올리고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최근 국내 주요 스키장들이 변화에 나섰다. '스키'로 대표하는 이미지를 넘어 가족형 리조트로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대 들어 해외여행 수요 급증 추세와 맞물려 국내 스키 인기가 시들어지면서 더이상 스키 하나만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6일 휘닉스파크는 지난달부터 23/24 시즌을 개장한 가운데 단지 내 자연과 레저 시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스키장 이미지 탈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사계절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호텔&리조트를 지향하기 시작했다"며 "스키 외에 워터파크, 골프, 루지, 포레스트파크 등 즐길 거리가 매우 풍부해졌고 호텔&리조트 서비스 수준도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휘닉스파크는 특히 모든 식음료장(F&B) 시설을 직영으로 운영하며 음식 서비스 수준을 높였다.
식음료장은 △올해 7월에 문을 연 중식당 '청림' △청와대 및 국내 5성급 호텔 셰프 출신 신충진 총조리장이 주도하는 뷔페 레스토랑 '온도' △라이브 공연과 무제한 와인을 즐기는 '와인 마리아주' 등을 비롯해 6곳이 있다.
호텔 및 리조트 투숙을 높이기 위해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도 한층 강화했다. 앞서 지난해까지 전 객실 개보수를 진행한 바 있다.
또 호텔 투숙객에게 스키 장비 보관과 부츠 드라이를 비롯한 '장비 발렛 서비스'와 슬로프 개장 1시간 전 이용 가능한 '스페셜 타임'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요가 클래스, 전용 라운지 운영하고 있다.
경기 광주에 자리한 곤지암리조트는 스키어들과 아이 동반 가족 고객을 위한 콘텐츠를 확대에 나섰다.
우선 눈썰매장 레일을 추가 확대해 동시간대 이용 정원을 늘렸고 많은 스키어들의 사랑을 받는 '펀슬로프'를 다섯 곳으로 늘려 운영한다. 더불어 스키하우스 앞 빛의 광장에는 흰색 곰을 닮은 8m 상당의 초대형 '곤지암 스키 베어' 캐릭터가 설치해 포토존도 마련했다.
올해는 특별하게 29년 만의 LG트윈스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기념하며 개장 당일인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리프트권 5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울러 시즌권자에게는 '곤지암리조트 마들렌'을 개점을 기념하며 마들렌을 선착순 290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비발디파크는 앞서 지난달 29일에 스키장을 개장한 가운데 썰매장과 겨울놀이 시설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노위랜드를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스노위랜드는 스노위 카바나·카라반 시설과 캐릭터 포토존을 선보이며 스노위 퍼레이드와 같은 행사로 이뤄져 있다.
오크밸리는 스키장 개장을 기념해 알찬 겨울여행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콘셉트의 '윈터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 혜택은 오크밸리 스키장 바로 앞쪽에 자리한 스키빌리지 객실 1박과 오전, 오후, 야간 중 원하는 두 가지 시간대를 이용할 수 있는 스키 리프트 복합권 2매, 동계 스포츠를 즐긴 후 따뜻하게 피로를 풀 수 있는 사우나와 실내 수영장 입장권 2매, 포레스트 조식 뷔페 2인 이용을 포함한다.
하이원리조트는 8일 스키장 공식 개장일보다 보름 앞선 지난달 25일에 눈썰매장을 개장했다. 눈썰매장은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한 스키장 관계자는 "국내 주요 스키장의 이용객 수는 22/23시즌에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스키어들이 점차 줄어든 추세이기 떄문에 단순히 '스키'라는 콘텐츠 하나로 성장하는 때는 지났다"며 "저마다의 스키장들은 경쟁력을 강조하며 가족형 복합리조트 형태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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