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국가 2만7000명이 뽑은 내년 여행 트렌드는?
부킹닷컴 7대 여행 트렌드 발표
"여행이 삶의 근본적인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지난 몇 년 동안 여행이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었다면 2024년에는 여행이 곧 삶 그 자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킹닷컴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년 7가지 여행 트렌드를 5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 내용은 한국인 1010명을 포함한 전 세계 33개국 2만7000명 이상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부캐' 여행
2024년에는 본인만의 '부캐'(부캐릭터)를 설정해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 응답자 10명 중 7명(70%)은 여행이 주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평소 내 모습이 아닌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을 즐긴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평균(62%)보다 높은 수치로 한국인 여행객들은 부캐라는 제2의 자아를 통해 자신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내 모습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의 절반 이상(63%)은 여행 중 새로운 내 면모를 발견하고 받아들이면서 최고 버전의 내가 등장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5명 중 3명(61%) 역시 부캐를 통한 여행에서 인생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피서 여행
부킹닷컴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떠나 활력을 되찾고자 하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6명(59%)은 '내년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61%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 피서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앞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호수, 바다 등 물과 관련된 여행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평균(36%)과 비슷하게 한국인 응답자의 3분의 1(33%) 이상이 '2024년에는 물이 있는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의 절반(55%)이 물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데 동의하는 만큼 얼음 치유 테라피나 사운드 배스(sound bath), 수중 요가 등 물속에서 진행하는 웰니스 액티비티가 내년에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무계획 여행
2024년의 여행객들은 인적이 드문 여행지를 방문하거나 진부한 여행을 거부하는 등 뜻밖의 여정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2명 중 1명가량(45%)이 '내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탐험하고 싶다'고 답하며 직관적인 모험가 기질을 보였다.
내년 여행객들은 철두철미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고 예상치 못한 경험을 마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여행객의 경우 5명 중 2명(39%)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을 즐긴다'고 했다.
세대별로는 Z세대(60%)와 밀레니얼 세대(59%)가 X 세대(46%), 베이비붐 세대(30%)에 비해 즉흥여행을 더 많이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인 응답자 10명 중 7명(68%)이 '여행하는 동안 기분에 따라 일정을 변경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하며 현재를 즐기라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정신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미식 여행
내년에는 여행을 통해 음식의 유래와 식문화를 알아보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 여행지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요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고 싶다'고 답한 한국인 여행객이 5명 중 3명(59%)에 달한 점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주목할만한 점은 음식에 진심인 미식가 여행객들이 차세대 음식 트렌드보다는 진정한 장인 정신이 깃든 전통 요리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여행에서 지역 현지 요리를 맛보고 싶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5명 중 4명(79%)으로 나타났다.
◇힐링 여행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7명(70%)은 '내년 휴가에서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수면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렇게 대답한 비율이 높은 상위 국가가 중국(83%), 홍콩(76%), 태국(75%), 한국(70%) 순으로 모두 아시아 국가였다.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수면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관계의 회복 측면에서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도 상당하다. '연인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기 위해 커플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답한 한국인의 비율(33%)은 전 세계 평균(24%) 보다 높게 나타나며 연인과의 여행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였다.
또 자녀를 보살피는 데 지친 부모들이 혼자만의 휴가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수 있다. 한국인 응답자 5명 중 3명(58%)은 '자신의 온전한 휴식을 위해 자녀뿐만 아니라 파트너와도 떨어져 오롯이 혼자 보내는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가성비를 겸한 럭셔리 여행
2024년에는 가성비와 럭셔리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도 상당하다.
다수(49%)의 한국인 여행객은 5성급 호텔에 숙박하는 대신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1일권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비슷한 수의 응답자(52%)도 '비용 절약을 위해 자녀가 학교를 빠지게 되더라도 성수기를 피해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에 더해 여행객들은 전보다 더 고급스러운 휴가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한국인 응답자의 절반가량(44%)은 '내년에 물가가 저렴한 곳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10명 중 4명(42%)은 '저비용의 럭셔리 여행을 위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에는 비용 절감을 위한 절약 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부자가 된 듯한 여행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도록 비싼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트렌드가 유행할 전망이다.
◇착한 여행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숙소를 찾는 여행객은 2024년에 지속가능성을 하나의 여행 스타일로 받아들일 전망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49%는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지속가능한 여행 앱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인 응답자 10명 중 6명(63%)은 '지속가능성이 실제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의식적이고 책임감 있는 여행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현지인과 함께 여행해 보고 싶다'고 응답(43%)했으며, 관광객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를 방문하고 싶어하는 여행객도 3분의 1(32%)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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