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호텔업 외국인 취업 제한 풀린다…"인력난 해소 기대"
호텔 인련난 극심에…H-2비자 이어 E-9 비자도 허용
"낡았거나 외진 곳일수록 심각…외국인 고용밖에 답 없어"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정부가 올 연말 외국인의 호텔업종 취업제한을 해제한다. 객실 청소 담당자 등을 채용하기 어려워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방 및 관광호텔 인력난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복수의 업계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호텔업 외국인 취업제한을 해제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마치고 현재 법무부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막바지 단계로 국무조정실 주재 외국인정책위원회에서 의결만 하면 시행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이었던 1~3성 관광호텔뿐만 아니라 4~5성 호텔과 콘도 등에도 H2 비자 외국인의 취업을 가능하도록 했다. H2비자는 중국과 CIS 6개 국가의 만 18~59세의 재외동포들이 받을 수 있는 방문 취업 비자로 그동안 단순 노무만 가능했다.
그럼에도 현재 호텔의 인력난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고 지방의 소규모, 낮은 성급의 호텔일수록 어려움이 가중되자 호텔·콘도 등 관광숙박업에 비전문취업(E-9) 외국인 근로자 취업도 허용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제한이 사라지는 셈이다.
E-9 비자는 일반고용허가제 비자로 외국인 근로자에게 최장 4년10개월 동안 취업을 허용한다. 올해 고용노동부는 체류 기간을 최장 10년까지 확대하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이로써 호텔업 인력난의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대형 호텔들도 인력 수급이 수월하다고 말하기 어려운데 지방은 더 어렵다"며 "시설이 낡았거나 외진 곳일수록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이나 어업도 인력이 부족해 외국인을 채용하지 않나. 호텔업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반복 교육을 통해 외국인 직원을 활용하면 인력난을 대거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호텔 관계자는 "(외국인)취업제한이 풀릴 것으로 보고 이미 모집 움직임을 보이는 곳들도 있다"라며 "처우개선이 어려운 현실이다 보니 코로나19 당시 떠난 직원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작아 현재로선 외국인 직원 채용밖에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호텔업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5성급 호텔 62곳의 정규직 종사자는 1만1599명으로 1곳당 평균 187명이다. 2020년 평균(238명)과 비교하면 51명(21%) 감소했다. 특히 객실(18.2%), 조리(15.8%), 식음료(14.8%) 부문의 정규직이 눈에 띄게 줄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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