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숙박객 늘었는데 인력난은 심화…"외국인 고용 확대해야"
2022 호텔업운영현황 분석…2년새 68곳 증가, 숙박객 2배
5성급 호텔 곳당 정규직 238명→187명으로 줄어 인력난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에 지난해 호텔을 비롯한 관광숙박업체 수와 숙박객 수는 큰 폭 늘었음에도 호텔업계 인력난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성급 호텔 정규직의 경우 2년 새 평균 종사자 수가 20% 넘게 줄었다.
25일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2301개였던 관광숙박업소는 2022년 2369개로 집계됐다. 호텔업이 2064개에서 2131개로 67개 늘어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출 등 자료제출이 의무사항은 아니라 매년 제출업체 수에 변동은 있지만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2020년에 비해 지난해엔 객실 숙박객 수를 비롯해 △객실 이용율 △판매객실 평균요금 △외국인 숙박객 비율 등 전반적 수치가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232만명이던 객실 숙박객수는 2020년 2099만명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4479만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2019년 27.6%로 3명 중 1명꼴이던 외국인 숙박객 비율은 2020년 10.8%, 2021년 5%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10.6%로 약 2배가 됐다.
2019년 67%였던 객실 이용률은 2020년 39.1%로 쪼그라들었던 것이 지난해 58.8%까지 회복했다.
판매객실 평균요금은 2020년 10만8464원에서 지난해 13만8874원으로 28% 상승했다. 요금이 오르면서 객실당 수입도 같은기간 4만2412원에서 8만1642원으로 92.5% 증가했다.
그러나 호텔 수와 외국인을 비롯한 숙박객 증가, 매출 회복 추이에도 코로나19 인력 감축 여파가 지속되며 호텔당 평균 인력은 줄고만 있다.
지난해 5성급 호텔 62곳의 정규직 종사자는 1만1599명으로 1곳당 평균 187명이다. 2020년 평균(238명)과 비교하면 51명(21%) 줄었다.
호텔업계에서 특히 인력난을 크게 느끼는 파트는 객실과 조리, 식음료가 꼽혔다. 2년 새 3개 파트 정규직은 각각 18.2%, 15.8%, 14.8% 줄었다.
부족한 인원을 메우기 위해 같은기간 5성급 1곳당 비정규직은 39명에서 67명, 용역직은 116명에서 182명으로 늘었다.
협회는 업계 의견을 모아 인력난 해결을 위해 외국인노동자 고용범위 확대와 디지털전환(DX)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현재는 전문인력초청비자(E7)를 받은 외국인만 호텔당 5명까지 취업이 가능하나 이는 접수사무원(프런트데스크)·조리·호텔관리 3개로 직무가 한정된다.
이에 정작 인력이 부족한 홀서비스, 하우스키핑, 조리보조 등에선 실효가 없어 비전문취업비자(E9)를 받은 외국인도 호텔에서 채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떠난 인력은 돌아오지 않고 젊은 구직자는 비교적 낮은 급여, 서비스업종 기피 등으로 일하지 않으려 한다"며 "실질적으로 인력난을 해소하려면 E9비자 외국인을 인원제한 없이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DX의 경우 인력을 덜 쓸 수 있는 서빙 로봇, 무인 키오스크, IoT(사물인터넷) 기술 부문 지원과 함께 기존 종사자 대상 관련 교육 등 도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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