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숨겨진 이야기…해설 들으며 걷기 좋은 골목길 3곳
서울관광재단 추천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초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 좋은 요즘 여름 휴가철 시원한 바다와 산도 좋지만, 서울 도심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문화 휴양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25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최근 올 여름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총 47개의 주요 관광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하는 무료 관광 프로그램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문화관광해설사가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 등 여행 코스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서울의 야경을 만날 수 있는 낙산성곽
낙산성곽 야간코스는 여름밤 서울 풍경을 바라보며 더위에 지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코스다.
한양도성은 조선 초에 수도 방어를 위하여 쌓은 도성으로 성벽은 백악(白嶽)·낙산(駱山)·남산(南山)·인왕산(仁王山)의 능선을 따라 축조됐다. 낙산성곽은 그중에서도 높이가 가장 낮아 걷기 좋은 장소이다.
낙산성곽은 성곽 안쪽으로 걷는 길과 바깥쪽으로 걷는 두 가지 있다. 어느 쪽으로 가도 낙산공원에 이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주변 풍경은 안팎이 확연히 다르다.
성곽 안쪽 길은 이화동 풍경을, 성벽 바깥쪽 길은 창신동 풍경 볼 수 있다. 600여 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곽 안팎을 드나들며 서울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야간 코스에 참여해 낙산 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일몰과 서울의 야경을 만날 수 있다. 한양도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이 아름답다.
야간 코스는 5월부터 10월까지 해 질 무렵인 저녁 6시와 7시에 운영해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과 시원한 여름 바람을 느끼며 도보관광을 즐길 수 있다.
◇수성동 계곡이 숨은 서촌의 오래된 골목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코스는 서촌의 골목을 거닐며 수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서촌은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마을로 골목골목이 거미줄처럼 얽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네이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문학,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남아있다.
특히 여름철 수성동 계곡은 장대비 내리는 날이면 물이 바위에 부딪히며 콸콸거리는 물소리가 매우 듣기 좋다. 수성동 계곡은 인왕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소리가 유명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안평대군의 옛 집터가 이곳에 있었고, 아름답다고 이름난 계곡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도 '수성동'이라는 그림으로 남길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이다.
한여름 정자에 앉아 차 한잔하면서 인왕산의 바람 소리와 물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복잡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단지 몇 분 거리에 이런 곳이 있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율곡로와 서순라길을 잇는 율곡로 궁궐담장길
율곡로 궁궐담장길 코스는 지난해 7월에 복원된 율곡로를 돌아보는 코스로 왕실 문화와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율곡로는 고풍스러운 돌담과 도로를 따라 늘여선 가로수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운치 있는 길이다. 이 길이 지나는 관훈동에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유학자 이이(李珥)가 살았던 곳이 있어 그의 호를 붙여 율곡로라 명칭하게 됐다.
율곡로를 따라 종묘로 걸어가다 보면 서순라길이 나온다. 서순라길은 조선시대 도둑과 화재를 막기 위한 야간 순찰을 하던 길이다. 서순라길 거리에는 특색 있는 카페나 음식점, 눈길을 사로잡는 공방들이 이어진다. 주변 건물은 종묘 담장을 넘보지 못하도록 높이가 2층으로 제한되어 있기에 종묘 담벼락과 조화로운 경관을 이루어 아늑함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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