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쌈밥집·BTS 모교…아미 몰려가는 한국여행 핫플 코스

BTS 데뷔 10주년 맞아 전국 구석구석 찾는 팬들
12일부터 세종문화회관·세빛섬 등 보랏빛 점등

7일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호주 아미. BTS는 2020년 코로나19로 졸업식을 열지 못한 전 세계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한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와 관련해 축사와 공연을 선보였다.(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서울과 경기, 강원, 부산이 시끌벅적하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아미(BTS 팬클럽)들이 전국 구석구석, BTS와 연관된 장소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아미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명 관광지가 아닌 실생활에 가까이 있는 곳들까지 찾고 있다.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던 명동보다는 학동근린공원을, 부산에선 해운대가 아닌 부산시민공원을 다녀가고 있다.

1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BTS의 데뷔일인 6월13일 기준 'BTS 성지순례지'로 통하는 장소에 6월 초부터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들이 끊임없이 몰리고 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가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호주 시드니에서 출시한 'BTS 로드' 패키지로 호주 아미 28명은 5일부터 15일까지 한국여행에 한창이다.

지난 7일 BTS 자체 제작 프로그램 ‘달려라 방탄 TV’ 촬영지 더하우스(The House)에서 파티를 즐기고 호주 아미들의 모습(한국관광공사 제공)

이 패키지의 일정은 공사와 호주 BTS 아미 회장단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발굴했다.

주로 △BTS 데뷔 시절 함께한 장소 △BTS가 즐겨 찾던 장소 △BTS 앨범재킷 촬영지 △BTS 자체제작 프로그램 '달려라 방탄TV' 촬영지 등 팬 사이에서 'BTS 성지'를 방문한다.

그중 눈에 띄는 일정은 서울에선 강남 논현동을 찾는데 BTS가 활동 초기부터 일상을 보냈기 때문이다. 빅히트 사무실과 유정식당(연습생 시절부터 찾은 단골 맛집), 학동공원을 들른다.

부산에선 지민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인 마그넷 카페(Magnet Café)와 지민의 모교 초등학교 건물인 '회동마루', 뷔가 휴가 중에 방문한 '부산시민공원'을 둘러본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에선 '방탄투어' 지도도 등장했다.

서울관광재단은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 페스타'(2023 BTS FESTA)를 기념해 BTS 관련 서울 주요 명소 13개를 포함한 '서울방탄투어' 지도를 제작해 출시했다. 이 역시 서울 속에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 자주 찾던 장소, '달려라 방탄' 등 주요 콘텐츠 촬영지였던 곳을 엄선했다.

지도엔 특별한 점이 있는데 장소별로 연관성 있는 BTS의 노래들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지도 내 QR코드를 통해 유튜브 링크까지 제공 즐거움을 더했다.

지난 12일부터는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세종문화회관, 세빛섬, 남산서울타워에 미디어파사드를 상영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하이브 용산 사옥이 'BTS PRESENTS EVERYWHERE'라는 '2023 BTS 페스타' 공식 슬로건으로 장식하는데 이어 서울시청, 남산서울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빛섬, 반포·양화·영동·월드컵대교 등에서 보랏빛 점등을 한다.

외래 관광객 최접점에 있는 총 14개의 서울관광정보센터와 관광안내소에선 관광안내사가 직접 방탄소년단 상품을 착용하고 2023 BTS FESTA 포스터를 비치하는 등 행사 홍보와 함께 환대 분위기를 조성한다.

3000장 한정판으로 출시된 서울 명소 카드ⓒ News1 윤슬빈 기자

17일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가 아미들로 마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스타 특별 프로그램으로 멤버 RM이 팬들과 소통하는 코너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에 직접 참여하고 오후 8시 30분부터 30분간 BTS 대표곡으로 구성하는 불꽃쇼가 예정돼 있다.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해 BTS 히스토리 월, 무대 의상 전시, 방탄 가족사진전, 타투 스티커 체험 부스, BTS 라이브 스크린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할 예정이다.

서울관광재단의 경우 '서울 홍보부스'를 운영해 스탬프 투어, 해시태그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탬프 투어는 한정판 서울 명소 카드에 등장하는 7개 장소를 방문해서 카드와 함께 '인증샷'을 찍은 뒤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방탄소년단 공식 상품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한정판 서울 명소 카드는 3000장 선착순으로 준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방탄투어 지도'를 보고 서울 곳곳의 BTS 성지를 돌아보며 서울의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하고, 또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을 다시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며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에 대한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져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