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뚜기 호캉스 완판…日 관광객 1000명, 한류 20주년 여행 온다

겨울연가 방영 20주년, 전 세대 걸쳐 한국여행 인기
원조 한류 공연 난타 상품으로 日관광객 100명 유치

지난 2015년 7월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식장 앞에서 기다리는 일본인 팬들의 모습ⓒ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제4차 한류붐'이 일고 있는 일본에서 정부가 1000명의 일본 관광객을 유치한다.

2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일본 시장 한류 20년 기념해 '추억의 한류'(思い出の韓流)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올해는 특히 일본에 한류가 진출한 지 20주년으로 더욱 의미가 남다른 해다. 2003년 NHK 위성방송에서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가 흥행하면서 한류 열풍이 촉발됐다.

이후 2010년대 초반 케이팝 중심으로 2차 한류, 2016년 이후 미용·음식 등 1020대 여성층이 견인한 3차 한류를 거치고 팬데믹 이후 세대 불문하고 일상 전반에서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4차 한류까지 이뤄지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한류 공연의 원조인 '난타'를 통해 1000명의 일본 관광객을 유치한다.

난타는 올해로 26살을 맞이한 한류 공연의 원조로 특별한 대사 없이 타악기와 생활용품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비언어극이다.

2000년대 후반에는 언론이나 교과서에서 '한류 열풍'을 소개할 때마다 빠지지 않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흥행했고 일본에선 공연 한류의 정점으로 자리 잡아 많은 큰 사랑을 받았다. 2009년엔 일본인 이와모토 유카가 난타의 첫 외국인 배우로 데뷔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사와 문체부, 난타 측은 '난타 공연'을 통해 우선 1000명의 일본 한류 관광객을 유치하며 향후 그 숫자를 늘릴 계획이다.

첫 공연날인 31일엔 현지 여행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연티켓 판매처 등을 통해 '난타 상품'을 구매한 일본인 관광객 100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오뚜기가 협업해 선보인 '오뚜기가 호텔로 배송됩니다' 상품 내용 ⓒ News1

이번 난타 프로모션이 기획된 배경은 지난 3월 말에 공사가 오뚜기와 협업해 선보인 특별 방한 상품이 그야말로 '대박'을 치면서 '한류 상품'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은 '오뚜기가 호텔로 배송됩니다'라는 이름으로 도쿄에서 출발해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을 여행하는 일본인 여행객에게 진라면 등이 담긴 웰컴 박스(환영 박스)를 호텔로 배송해주는 상품이다. 모객 인원이 300명이었는데 바로 완판됐다.

정나리 한국관광공사 일본팀 차장은 "한류 콘텐츠가 인기가 많다 보니 일본 현지 내에서 '한국 라면 먹어볼래!' '저 과자 살래!' 이런 수요가 많았다"며 "협업하면 재밌겠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반응이 엄청좋았다"고 말했다.

하반기 내에 공사는 일본 대형 여행사 H.I.S.(에이치아이에스), 라쿠텐 트래블과 각각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으로 색다른 한류 테마 상품을 기획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올해 4월 H.I.S.가 발표한 일본인 국내·해외여행 예약 동향 조사에 따르면 근거리 노선 수요 대폭 증가세에 해외여행 순위 1위는 서울, 5위는 부산이 기록했다. 지난해엔 서울이 4위, 부산이 5위였다. 앞서, '2022~2023 연말연시 해외여행' 조사에서도 11년 만에 '서울이 해외여행 예약자 수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