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처리 항공권 '부활'…해외여행 보복 수요 줄어드나
하나투어 등 여행사, 출발일 임박 특가 항공권 판매
코로나 이전 성행 이벤트…"해외여행 수요 정상화 조짐"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출발일에 임박한 항공권을 판매하는 '땡처리 항공권' 판매가 부활했다. 땡처리 항공권은 코로나19 이전 항공 공급량이 넘쳤을 때 판매되어 온 특가 항공권으로 이는 해외여행 수요는 물론 해외 항공권 가격 정상화 조짐으로도 볼 수 있다.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투어, 인터파크 등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이전에 성행한 땡처리 항공권을 비롯한 특가 항공권 판매를 재개했다.
'땡처리'의 사전적 의미는 '중고품을 급히 판매함'이지만, 항공권에 있어선 여행사가 미리 확보한 좌석 중 미판매한 항공권을 대상으로 일정 부분 수익을 포기하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사전에 여행사는 예상하는 수요에 맞춰 항공사와 그룹 항공권을 계약하는데, 출발일이 임박해도 판매 가능성이 낮은 좌석에 대해 취소 위약금을 물지 않기 위해 이를 싼값에 여행객에 판매한다.
땡처리 항공권 판매 재개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에 맞춰 항공사들의 정상적인 노선 회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항공사들이 그동안 중단한 노선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9월까지 국제선 운항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2019년 평균)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하기 위해 국제선 증편과 함께 지방공항 취항 지원·환승관광 재개 등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나투어(039130)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황금연휴 땡처리 항공권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해당 프로모션으로 왕복 항공권 기준 '인천~방콕' 30만900원, '인천~후쿠오카' 14만1000원, '인천~사이판' 19만9000원에 예약할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속적이진 않고 비수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모션"이라면서 "주로 땡처리 항공권으로 일본(오사카, 후쿠오카)과 동남아(방콕, 다낭, 세부, 보라카이) 지역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도 엔데믹을 이후 최근 들어 땡처리 항공권 판매를 재개했다. 임박한 출발일에 인터파크 땡처리 항공권 역시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괌 사이판 등 근거리 위주로 인기를 끄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른 여행사들도 항공 공급석이 급증함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특가 항공권 판매를 재개했다.
모두투어네트워크(080160)는 공동구매 항공권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해당 항공권은 정가 대비 70~80% 저렴하다. 해당 항공권 역시 땡처리 항공권 개념으로 출발 임박한 항공권을 많은 이들이 구매할 경우 기존 금액에서 깎아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그간 보상 수요로 폭증했던 해외여행이 수요가 점차 안정세를 찾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며 "점차 코로나19 이전처럼 성수기, 비성수기가 구분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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