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여행 기업은 '챗GPT' 경쟁 치열…국내 여행업계는

익스피디아그룹·부킹홀딩스·트립닷컴그룹 시범 도입
국내에선 유일하게 마이리얼트립 출시

익스피디아 IOS 앱에서 제공하는 챗GPT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 기업들이 챗GPT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AI) 검색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면서 여행 전문 앱이나 웹사이트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비책을 내놓은 것이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여행 기업인 익스피디아그룹은 익스피디아 앱에 챗GPT로 구동하는 '여행 계획 챗봇'을 시범 버전으로 출시했다.

앞서 익스피디아 그룹은 오픈AI 홈페이지를 통해 챗GPT 서비스에서 익스피디아 기능을 연동했으며 이번에 이를 앱에서 구현하게 된 것이다.

익스피디아 앱에 구축한 챗GPT은 채팅을 기반으로 가볼 만한 곳, 머무를 곳, 이동 방법,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추천한다.

대화에서 추천한 호텔은 앱 내에 '여행' 탭에 자동 저장해 사용자가 날짜 선택,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시범 서비스이기 때문에 우선 IOS 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언어는 영어로만 소통할 수 있다.

트립닷컴 트립젠 서비스

익스피디아그룹 외에도 대형 여행 기업인 부킹홀딩스와 트립닷컴그룹도 발빠르게 GPT 방식을 활용한 챗봇을 도입하는 중이다.

트립닷컴은 2월에 GPT 방식을 활용한 챗봇인 트립젠(Trip Gen)을 내놓았다.

해당 챗봇은 항공권, 호텔 및 명소 가이드 등 전체 카테고리 내 맞춤형 통합 검색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예약과 결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언어는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4가지를 우선 지원한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챗GPT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국내여행업계 최초로 챗GPT를 연동한 'AI 여행플래너'를 앱에 구축했다. AI 여행플래너는 여행 일정을 계획하게 도와주고 맛집, 명소, 날씨, 팁, 여행지 추천 등 여행 관련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실시간으로 한다.

가령 일본 '오사카 여행 3박 4일 일정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3박 4일에 걸친 오전·오후·저녁 일정 및 동선에 맞춘 여행 계획을 제시한다. 최저가 항공권 구매하는 법, 숨은 명소, 인기 여행 상품 등 추가 정보도 대화형으로 쉽게 질문하고 답변받을 수 있다.

다만 국내 여행업계에 챗GPT 서비스 도입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여행사 및 온라인 여행 플랫폼은 챗GPT 서비스에 대해 관망하며 개발에 적극 나서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속성은 사실 잘 모르겠다"며 "개발 시도는 아직 없고 관심은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도 다르지 않다. 야놀자 관계자는 "현재로선 결정된 바는 없다"며 "그러나 혁신 기술로서 자사의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어때도 개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