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요? 디지털 노마드 목적지로 조건 완벽하죠"
[인터뷰]스티븐 리우 에어비앤비 아태지역 정책 총괄 디렉터
"전 세계적으로 업무 겸 여행 위한 장기 숙박 트렌드 확산"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유목민),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 트렌드가 주목 받는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무실을 떠나 이곳저곳에서 일하는 개념인데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재택근무 도입하면서 더욱 확산됐다.
여기에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은 지속하고 지방소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디지털 노마드'와 '워케이션'이 떠오르며 관련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 정부는 외국인 국내 체류를 유도하기 위해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신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는 기업 중 하나가 '에어비앤비'(airbnb)다. 장기 투숙을 위한 숙박 공유 서비스 제공은 물론 지난해 4월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근무체계'를 도입했다.
"새로운 근무체계 도입이 알려지자 입사 지원 페이지에 하루 1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보였어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스티븐 리우 에이버앤비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총괄 디렉터는 "회사에선 어디서든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얻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새로운 근무 체계를 위해 지역 간 다른 급여 수준에 따른 직원들 간 형평성 문제 해소를 위해 국가 별로 단일 급여 체계도 마련했다. 또 직원들이 1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연간 최대 90일 동안 각 지역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게 했다.
더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일하기 쉽도록 각국 정부 및 지역관광추진조직(DMO)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리브 앤 워크 애니웨어'(Live and work anywher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참고로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호주 퀸즐랜드, 태국 등 20개 이상의 지역이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제공한다.
스티븐 디렉터는 새롭게 떠오를 디지털 노마드 목적지 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
그는 "사람들의 디지털 활용도가 매우 높으면서 디지털 경제 부분에선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으로) 한국 정부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를 비롯해 디지털 노마드 목적지의 필수 조건으로 원활한 세금 제도와 교통수단, 인터넷 연결, 교통 수단, 의료 시설 등도 갖춰져 있다.
그는 "숙소 공급에 대한 과제는 남아 있는데 이 부분은 에어비앤비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협회나 한국의 호스트들을 상대로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교육과 워크숍을 주기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리우 디렉터는 '디지털 노마드' 삶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입사 전후 그는 아내와 업무 겸 여행으로 해외를 떠돌며 장기 체류를 하고 있다. 현재 2주째 아내와 한옥 숙소 생활 중이다.
그는 "에어비앤비 입사 전 아내와 개인 사업차 일본 후쿠오카에서 장기 체류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외국인은 아파트 단기 임대가 되지 않아 3개월간 7곳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옮기며 창업을 한 기억이 오래 남는다"며 "최근에 다시 재현했는데 역시 좋았다"고 말했다.
스티븐 리우 디렉터는 장기 숙박을 위한 연박 할인 제도 등 다양한 정책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아직 연박 숙박 시 할인은 호스트의 재량"이라며 "몇 개월 내에 이와 관련된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에어비앤비는 디지털 노마드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장기 숙박 트렌드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일주일 이상 숙박 예약은 2019년에 비해 40%가량 늘었다. 28박 이상의 장기숙박의 경우 전체 숙박 예약률에 21% 비중을 차지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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