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행 플랫폼 '몸집 키우기'…"B2B 진출·해외 확대"

[2023 여행업]마이리얼트립·야놀자·여기어때 대표
B2B 시장 본격 진출하거나 국내 넘어 해외로 사업 확대

3대 여행 플랫폼의 2023년 키워드ⓒ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23년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패키지 중심의 종합 여행사를 넘어 온라인 기반의 여행 플랫폼들의 약진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리얼트립·야놀자·여기어때 등 3대 여행 플랫폼들은 올해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분야의 진출을 통해 '몸집 키우기'로 판도 변화를 노리고 있다.

6일 각 여행 플랫폼의 대표에게 한 해의 사업 계획과 주요 키워드를 물었다. 야놀자는 출장길에 오른 김종윤 대표를 대신해 이철웅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답했다.

◇마이리얼트립, 상용 여행 시장 진출 본격화

마이리얼트립은 자유여행 슈퍼앱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상용 여행 시장으로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자유여행객들이 더 쉽고 편하게 '나다운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며 "로열티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커뮤니티와 콘텐츠 서비스 강화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11월 B2B 여행 제휴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으로 쌓은 여행 예약 시스템 및 노하우를 활용해 B2B 대리점을 통한 법인, 다이내믹 패키지 및 항공권 시장에서도 변화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B2B 상용 여행 사업은 마이리얼트립 CIC(사내 독립 기업)이 전담하게 되며 하나투어 법인 및 영업을 총괄했던 육경건 대표가 이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주목하는 여행 트렌드는 '롱스테이'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도입된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보편화됐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하면서 여행객의 평균 여행 기간이 길어지는 '롱스테이 트렌드'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리얼트립, 야놀자, 여기어때

◇야놀자, 국내 넘어 해외 플랫폼과 경쟁 예고

야놀자는 지난해 인터파크 인수와 인터파크의 트리플 합병으로 다채널 운영 여행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기존 숙박, 레저, 교통을 넘어 항공, 공연·전시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철웅 야놀자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데일리호텔 등 플랫폼별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국내 최다 데이터를 활용해 여가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며 "올해도 해외여행의 증가세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를 넘어 해외 플랫폼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근거리 여행지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여행 수요와 공급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고, 특히 중장거리 해외 여행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근거리 여행의 인기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일본, 베트남, 태국, 괌 등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근거리 해외 여행지가 강세를 보인다"고 했다.

◇여기어때, 해외여행 부문 몸집 키우기여기어때는 해외여행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집중한다. 여기어때는 지난 2020년 여행사 온라인투어를 인수하며 해외여행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거래액은 이미 전년 전체 거래액을 넘어서며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회복하는 시장을 선점하고 국내외 여행, 여가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탄탄한 국내여행 사업과 함께 신규 론칭한 해외여행 부문이 매달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담없는 여행' 트렌드에 주목하며 '특가'에 초점을 맞춘 해외여행 마케팅을 예고했다.

정 대표는 "주말을 포함해 쉽게 다녀올 수 있고 보건과 위생, 치안 등이 안전한 '부담 없는' 여행이 떠오를 것"이라며 "여행지 체류 기간이 긴 여행일수록 위험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여행 산업 자체가 회복 초기 단계에 있어 한동안은 이같은 트렌드가 유지될 것"이라며 "해외여행 상품을 '해외특가'라는 이름으로 공급하며 대상 국가를 점차 늘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어때의 해외특가는 중단거리 여행지의 특가 항공권과 고평점 숙소를 포함한 상품이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