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이 뭐예요?"…일본 관광 재개에 예약 9배 '폭증'
노재팬 이전 대비 76%까지 수요 회복
일본 관광업계 한국 겨냥 마케팅 재개
- 윤슬빈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일본 관광이 2년 7개월여 만에 재개된 가운데 일본여행 수요가 일본 불매운동인 '노재팬'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 수요에 대비해 일본 현지 관광업계에선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11일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일본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최대 9배 이상 늘었다. 일본여행 호황기를 보였던 노재팬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회복했다.
참좋은여행의 10월 출발 기준 일본여행 예약자는 3665명으로 9월 대비 321%, 8월 대비 334% 증가했다. 일본 불매운동 이전(4838명)과 비교해 76%까지 회복한 수치다. 노재팬 여파가 있던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857%(약 9.5배) 증가했다.
인터파크의 분석 결과에서도 개천절 징검다리 연휴가 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일본 노선 항공권 예약 인원은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96.1% 급증했다.
◇日관광업계, 한국 겨냥 마케팅 재개
일본 현지 관광업계에선 한국의 일본여행 수요 폭증 현상에 주목하며 이를 겨냥한 마케팅을 재개했다. 8월 한 달 방일관광객 중 한국이 2만850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1만2300명, 대만이 5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노재팬 이후 일본 현지 관광업계에선 처음으로 규슈관광기구가 '규슈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일본 현지 업체 30개사 45명, 한국 22개사 60여 명 참석해 한국인 여행객 모객 확대를 위한 협업을 약속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도 노재팬 운동 이후 임시 중단했던 캠페인을 조만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크게 늘고 있는 골프여행 수요를 겨냥한 테마를 선보일 전망이다.
기타자와 일본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 소장은 "일본 관광시장에서 한국 여행객이 가장 크고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라며 "노재팬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잠재 수요가 굉장히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엔화와 원화 가격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18년 75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노 재팬 여파로 2019년엔 전년 대비 25.9% 줄어든 558만4600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여행 수요, 고공행진 이어지나
일본여행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항공사들이 이달 초중순부터 '한국~일본'간 노선을 빠르게 증편하고 있다. 비행기 값이 낮아지면서 이에 따른 여행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일본 노선 10회 증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본 노선 운항을 코로나 이전의 40%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방 출발 노선도 회복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이 부산 출발 노선을 운항 중이며 제주항공의 '김포~오사카'(10월30일), 플라이강원의 '양양~나리타'(10월30일), 티웨이항공의 '대구~후쿠오카'(11월11일)·나리타(11월14일) 운항도 예정돼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30일부터 '김포~하네다' 노선의 운항횟수를 기존 주 28회에서 주 56회까지 증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편은 6월29일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주 8회) 및 7월 25일 증편 운항(주 28회)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한~일' 정부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더불어 일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라며 "올겨울은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수요를 거의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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