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품목 확대' LG '케어 차별화'…막 오른 '구독 전쟁' 승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노트북까지 구독 …"사업 확대 당연"
LG전자 "핵심은 케어"…제품 특성 따른 케어서비스 추가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일제히 구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전략은 다소 차이가 느껴진다.
삼성전자(005930)는 가전뿐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 먼저 뛰어든 LG전자(066570)는 우위를 확보한 케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TV, 가전제품 중심의 기존 '인공지능(AI) 구독클럽'에 PC, 태블릿 제품을 추가했다.
지난해 12월 'AI 구독클럽'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 S25에도 구독 모델을 적용하는 등 구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구독 사업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내 모바일, 가전 등 각 사업부가 아니라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제품의 영업·마케팅 전 과정을 총괄하는 한국총괄이 담당한다. 기획 단계부터 가격대가 높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도 구독 적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최신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은 소비자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구독 기간 무상 수리 및 케어서비스로 향상된 경험을 제공해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 특정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구독 경험이 다른 제품에 대한 구독으로 확장하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인 구독 사업의 매출 성과 등을 얘기할 시점은 아니지만 확대하는 방향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구독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이미 구독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한국 구독 사업의 매출은 1조 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고, 가전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다. 특히 LG전자가 공개한 지난해 3분기 기준 구독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로, 가전 사업 전체 영업이익률(6.3%)을 웃돌았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의 차별점으로 케어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구독 사업 진출에 대해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구독은 할부가 아니고 케어가 핵심이라고 본다. 4000~5000명에 달하는 케어 매니저들의 역량, 네트워크, 경험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LG전자는 케어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워시콤보' 라인업에 '트루스팀'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전용 케어 서비스도 추가했다. 케어 매니저가 △LG전자가 개발한 전용 드럼 케어 관리제와 전문가용 드럼 케어 코스로 세탁조를 관리해 주는 '드럼 케어' △세제나 이물질이 쌓이기 쉬운 세제함과 세제함 장착부, 고무패킹 부분에 스팀을 분사해 관리해 주는 '스팀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제품의 특성에 맞는 케어 서비스를 연구·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LG전자는 신제품뿐 아니라 기존 제품들에 대해서도 소비자 요구 등을 반영해 케어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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