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기술력 무서울 정도…日은 'XR·EV'로 부활[CES 현장]

한우물 중국 TV 기술력 과시…"집사로봇도 성큼성큼"
일본 기업도 절치부심…새 먹거리 찾고 AI 시대 대응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중국기업 TCL 부스에서 관람객이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의 크기를 측정하고 2025.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김재현 기자 = "저렇게 큰데 화질도 뛰어나네."

7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개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내 TCL 부스. 이 회사의 최신 제품인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본 미국인 리처드 조이스 씨가 감탄하며 말했다.

그 오른편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116인치 퀀텀닷(Q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자리했다. 조이스 씨는 "중국 TV 기술력이 놀랍다"며 휴대폰 카메라 버튼을 연신 눌렀다. 업계에서는 미니 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초대형 TV에 힘을 주는 중국 가전기업이 조만간 해당 시장을 점령할 것으로 전망한다.

TCL과 중국 양대 가전기업으로 꼽히는 하이센스도 기술력을 앞세워 TV 시장 점유율을 점점 높이고 있다. 데이비드 골드 하이센스 부사장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미국 내 87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1위다. CES 전시관 내 하이센스 부스에도 입구부터 초대형·고화질 TV를 대거 배치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TV뿐만이 아니다. AI(인공지능)도 적극적으로 내세운다. TCL은 이번 CES에서 AI 가정용 로봇 '헤이에이미'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볼리', LG전자의 'Q9'에 이어 집사 로봇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중국기업 TCL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 로봇 에이미(AiMe)를 살펴보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하이센스는 AI 기반 '스마트 키친'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플랫폼과 연동돼 사용자의 식성과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 등을 레시피를 제공하는 설루션이다. 부스 내에는 경험을 확장할 대형 스크린이 탑재된 냉장고도 배치했다. AI 기능을 갖춘 세탁기 등 '스마트 런드리' 존도 따로 마련했다.

생활로봇 시장은 중국 기업 세상이다. 특히 로봇청소기는 장악했다. 로보락은 이번 CES에서 로봇 팔 달린 로봇 청소기를 내놨다. 청소하다가 바닥에 양말, 수건 등이 있으면 로봇 팔로 수거하는 식이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소니혼다모빌리티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소니-혼다의 첫 전기차 '아필라'를 살펴보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과거에 머물던 일본 전자 기업들도 미래를 보고 있다. 사실상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한 소니는 확장현실(XR)을 꽉 잡았다.

CES 부스에서는 첨단 XR 공간 콘텐츠 제작 헤드셋, 모션 캡처를 이용한 가상 공간 탐험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 발길을 붙잡았다. 영화제작자를 위한 첨단 차량 촬영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혼다와의 합작사 소니혼다모빌리티가 CES에서 첫선을 보인 전기차 '아필라'도 흥행 조짐이 보인다. 해당 전시관에는 아필라를 경험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파나소닉도 부활에 나섰다. AI 기반 가족 신체·정신·사회적 건강 관리 설루션 '우미'와 공조시스템인 오아시스 에어 등을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TV나 드라이어, 면도기 등 기존 경쟁력 있는 제품들도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경우 TV 기술 경쟁력은 거의 우리나라를 따라왔고 AI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 전자 기업들도 부활을 위해 과감히 새로운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