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부터 라이다까지…조각조각 맞춰지는 자율주행 퍼즐[CES 현장]

AWS·HERE,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시간 줄이는 SW 개발
국내 기업, 색깔 구분하는 라이다로 카메라 역할 분담…인캐빈 센싱 설루션도 주목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 \\'아마존 오토모티브\\' 부스에 관람객이 붐비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주평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각)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꾸며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는 진보된 자율주행 기술의 최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라이다는 물론 자율주행 시 탑승자 안전과 관련해 중요성이 커지는 인캐빈(자동차 실내) 센싱 설루션 등이 주목받았다.

이날 웨스트홀에서 인파가 가장 붐빈 곳은 차량용 AI 설루션을 제공하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자동차 부문 '아마존 오토모티브' 부스였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완성차 업체 못지않게 AI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춘 테크 기업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AWS는 CES 2025에서 지도 데이터와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히어(HERE)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환경을 더 빠르게 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스크린 엑스트랙트'(SceneXtract)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 개발 과정에서 실제 환경을 검색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변환하는 작업에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데, 히어의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 서비스와 AWS의 AI 기반 검색기능을 활용해 이 과정을 단축하는 것이다. 도로 실주행만으로는 수많은 사고 상황을 반복해서 시험할 수 없기 때문에 기후와 도로 상황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설정해 시뮬레이션을 반복해야 자율주행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다.

CES 2025 에스오에스랩 부스에 마련된 고성능 라이다 'ML-U' 설명 도표. 2025.1.8/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필수적인 부품들의 발전도 두드러졌다. 국내 기업 에스오에스랩은 카메라형 고성능 라이다 'ML-U'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라이다는 차량 주위에 레이저(빛)를 쏘아 사물에 되돌아오는 시간을 파악해 사물 간 거리, 형태를 파악한다.

이에 기존 라이다는 주변 사물을 흑백 형태로 감지했는데, 에스오에스랩은 여기에 색상 정보를 추가했다.

부스에서 만난 이승환 에스오에스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율주행 센싱을 위해 꼭 필요한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중 하나가 망가져도 자율주행이 가능해야 한다"며 "라이다에 색상 정보를 추가함으로써 카메라가 망가졌을 때 라이다가 카메라를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M, 현대차와 함께 개발 중이고 올해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CES 2025에 참가한 현대모비스(012330) 부스에도 신기술을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이 붐볐다. 가장 대기 줄이 길었던 체험 공간은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엠브레인)이었다. 엠브레인은 운전자의 뇌파를 분석해 졸음운전 등을 경고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 대중화를 위해 필요한 보조기능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전 자율주행이 되면 차량이 탑승자의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해져 인캐빈 센싱의 활용도가 높아진다"며 "자율주행 시대에 여전히 운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LG전자(066570) VS사업본부도 역대 처음으로 관람객 대상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AI와 센서를 활용해 탑승자의 표정, 행동 등을 감지하는 인캐빈 센싱 설루션을 선보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