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쉬어 간 K-방산, 올해 중동·아시아에서 다시 난다
지난해 수출액 95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올해 중동지역 수출 기대
KAI, FA-50·수리온 아시아 수출 추진…K9 자주포 인도 계약 논의 중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지난해 주춤했던 K-방산이 올해 중동과 아시아를 공략하며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방산 수출액은 95억 달러로 당초 정부가 목표로 잡았던 2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방위사업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산 수출액은 2022년 173억 달러, 2023년 135억 달러, 2024년 95억 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현대로템(064350)의 70억 달러 규모 폴란드 K2 전차 수출 2차 계약이 지연된 것이 컸다.
올해 방산 수출 예상 규모는 폴란드 K2 전차 70억 달러, 사우디 무기획득사업 10억 달러 등을 포함한 약 240억 달러 규모다. 폴란드 K2 전차의 경우 2차 계약인 만큼 시점이 문제이지 계약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올해는 중동, 아시아 지역이 K-방산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 등 최근 K-방산의 주 무대로 꼽힌 유럽은 다양한 변수가 있는 반면,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고 K-방산을 직접 경험한 지역이 많아 향후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미 LIG넥스원(079550)은 이라크와 3조1500억 원 규모의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K-방산 수출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23년 체결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4조 25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도 지난해 공개됐다.
천궁-Ⅱ는 2022년 UAE(아랍에미리트)와 계약을 시작으로 중동지역으로 수출에 연이어 성공하며 지역 내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해 중동 지역 추가 수출이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 역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경전투기 FA-50의 기존 수출국을 대상으로 추가 수출을 노리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FA-50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라크 정부와 맺은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의 계약기간도 올해 3월 31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계약규모는 1357억 원으로 2대의 소방헬기를 이라크에 납품하는 내용이다.
이번 수출은 KAI의 첫 헬기 수출 사례다. 수리온은 파생형 헬기로 개량 형태에 따라 전투용, 소방형 등 9개의 형태로 만들 수 있다. 과거 K-방산은 첫 수출 이후 주변국으로 수출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수출이 향후 중동을 중심으로 헬기 수출의 확대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K-방산의 대표 주자인 K9 자주포의 인도 수출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7년 인도 엔지니어링 업체 라센앤드투브로(L&T·Larsen&Toubro)와 현지 생산이 포함된 조건으로 K9 100문을 수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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