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현대차 CEO "머스크 영향력 걱정? 오히려 車산업 도움"
블룸버그TV 인터뷰…"美 정책 달라져도 현지 투자 전략 유지"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005380)의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사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계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무뇨스 CEO는 7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우려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솔직히 나는 그것을 우려스러운 점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산업과 전기차 업계에 매우 가까운 사람이 (백악관에) 있다는 것은 산업에 긍정적"이라며 "(머스크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중국 업체와 다른 경쟁자에 맞서 미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와 성장을 촉진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무뇨스 CEO는 현대차의 미국 투자(HMGMA)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이뤄진 결정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현지 사업 여건 변화에도 기존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RA나 인센티브 때문에 미국에 투자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현재 미국 시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미국) 투자와 현지화는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투자는 우리에게 훨씬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4~5년 전보다 지금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혼다와 닛산 합병과 관련, 무뇨스 CEO는 "우리의 핵심 목표는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업계 내 순위보다 자체 역량과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내 정치 상황 불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며 곧 상황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무뇨스 CEO는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의 현지 합작사에 1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재정비'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상황으로 매우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며 "중국에 있는 것은 경쟁자들이 얼마나 더 잘하는지 보면서 우리 개선책을 인식하고 겸손함을 유지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차량 판매에 대해 "자동차 구매에 걸리는 시간을 15분 정도로 단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아마존에서 소비자에게 차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등 일부 업체가 온라인으로 차를 팔고 있지만, 아마존에서 직접 차를 파는 업체는 현대차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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